(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패밀리' 윤상정이 처음 얼굴을 알리게 된 '짧은 대본' 출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페셜 영상에서 모델 겸 배우 주우재와 함께 호흡했던 것도 화제가 됐는데, 이에 대해서는 군대갔던 파트너를 대신한 1회성 호흡이었다고 말했다.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극본 정유선/연출 장정도)는 지난 23일 12부작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패밀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과 정체를 숨긴 채 완벽한 가족을 꾸리고 있는 아내의 가족 첩보 코미디 드라마다. 1회에서는 시청률 4.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으로 시작해 최종회 3.2%로 끝을 맺었다.
윤상정은 극 중에서 대학 졸업 후 하룻밤의 일탈로 엄마가 된 새댁 이미림 역을 맡았다. 이미림은 정체를 숨긴 평범한 가정주부 강유라(장나라 분)의 철없는 동서로 덜컥 임신을 한 후 대책없이 살고 있는 인물이다. 윤상정은 이미림의 귀여우면서 통통 튀는 매력을 표현해 극에 유쾌함을 더했다. 특히 대책 없기로는 마찬가지인 남편 권지훈(김강민 분)과 달달함과 티키타카가 오고가는 젊은 신혼부부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윤상정은 유튜브 채널 '짧은 대본'에서 이나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짧은 대본'에서 다양한 연애 시리즈에 출연한 그는 조회수 300만뷰부터 많게는 800만뷰 웃도는 영상으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생생한 에피소드와, 현실 여자친구를 실감나게 재연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이후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너는 나의 봄' SBS '사내맞선'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차근차른 필모그래피를 다지고 있다.
최근 윤상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장나라, 장혁, 이순재 등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했는데 보면서 배웠던 점은.
▶이순재 선생님은 촬영장에서 임하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대본이 바뀌거나 수정될 때가 있었는데 그런 것을 다 숙지해오셨다. 내가 만약에 저 나잇대가 돼서 저런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굉장히 존경심이 들었다. 또 하루는 장나라 선배님 옆에 가서 뭐하시나 봤다. 대본 앞에 빼곡하게 무언가를 적어놨더라. 오늘 해야할 장면, 앞뒤 상황과 감정을 다 공부해놓으셨다. 저는 피상적으로 간단하게 써놨는데. 그것을 보면서 선배님께 '다음에 이 방식대로 준비해갈게요'라고 말씀드렸다. 장혁 선배님께서는 현장에서 장면을 잘 만들어내신다. 예를 들어 미림과 아주버님의 관계성도 현장에서 선배님과 대사 맞춰보다 서로 안 맞는 부분을 살려서 했다. 미림과 아주버님의 성향은 너무 다르다. 관계성도 마지막까지 잘 이어갔는데 장혁 선배님이 현장에서 잘 받아들여주셨다.
-유튜브 채널 '짧은 대본'에서 연애시리즈를 연재하면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숏폼 인기도 많이 체감할 것 같은데.
▶그때는 숏폼이 엄청 많을 때가 아니었다. 현실적인 문제를 고증하는 게 많을 때가 아니었다. 내가 이 연기를 하는 게 맞나, 호흡이 빠른 것 같은데, 평소 연기와는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때는 PD님들에게 질문을 많이했다. '지금 이거 맞아요?'라고. B급 감성, 코미디적인 요소도 적나라하다. 우리끼리만 웃고 끝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반응이 아주 좋았다. 알고리즘을 타서 구독자수, 조회수가 엄청 늘어났다. 주우재씨와 함께 한 것은 원래 주우재씨가 '짧은 대본' 채널 구독자였는데 군대간 제 파트너를 대신해서 1회성으로 나오신거다. 그 영상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패밀리'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패밀리'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저는 아직 가족들과 같이 살고 있는데, 가족들이 늘 함께 있으니 그것이 주는 힘을 익숙해서 잊어버릴 때가 있다. '패밀리' 촬영을 통해 잊고 있던 가족 연대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던 것 같다. 결국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었다. 저 스스로 다시 상기됐다.
-롤모델은 있나.
▶정유미 선배님을 좋아한다. '연애의 발견' 때부터 선배님의 작품을 거의 다 봤다. 자기의 색이 잘 묻어나오면서도 다양한 역할에 잘 스며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정유미 선배님께서 그러신 것 같아서 그런 점을 닮고 싶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새벽에 감수성이 풍부하다 보니 글이나 다이어리를 많이 쓴다. 나도 이렇게 느끼는데, 동시에 나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덜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보여지는 모습 말고도 있는 그대로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글쓰는 것도 숨겼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줬을 때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나를 더 오래 봐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짧은 글 및 필름 카메라 찍은 일상 등 정제되지 않은 것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이루고 목표는.
▶20대 때는 연기다. 이 일에서 더 잘해내고 싶다는 꿈이 크다. 저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성실하게 수행해낼 것이고, 그것 외에도 깊이 있는 연기를 위해 삶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 계속 탐구해볼 생각이다. 악기를 배우는 것이 될 수 있고,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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