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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韓日’ 대한민국, 에콰도르와 16강 격돌… 일본, 조별리그 탈락 망연자실 [U20 월드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9 10:40

수정 2023.05.29 11:53

한국, 조 2위로 가뿐하게 16강 진출... 감비아와 무승부
16강 상대는 조별리그 최다득점 에콰도르
일본은 조3위 가운데에서 최하위... 16강 탈락
U20 무대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한일 축구의 명암
한일 축구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16강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은 16강 탈락했다. 조3위 가운데에서도 최하위다 (연합뉴스)
한일 축구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16강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은 16강 탈락했다. 조3위 가운데에서도 최하위다 (연합뉴스)


한국이 가뿐하게 16강에 진출했다. 대한민국의 16강 상대는 에콰도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이 가뿐하게 16강에 진출했다. 대한민국의 16강 상대는 에콰도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일축구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맹주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비아와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3차전에서 비기면서 1승 2무(승점 5)의 '무패 행진'으로 조별리그를 마감, 감비아(2승 1무·승점 7)에 이어 F조 2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일본은 3위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하며 2001년 이후 또 다시 조별리그에 탈락했다.
아시아 축구를 이끄는 두 나라간의 극명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U-20 무대에서만큼은 일본은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 조 2위가 오히려 행운 … 패했으면 브라질 만날 뻔

한국은 이번에 조2위를 하지 않았다면 우루과이나 브라질을 만날 수도 있었다. 최상의 대진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뉴시스
한국은 이번에 조2위를 하지 않았다면 우루과이나 브라질을 만날 수도 있었다. 최상의 대진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뉴시스


한국은 이번 16강전에서 에콰도르와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되었다. 에콰도르는 김은중호가 만날 수 있었던 16강 상대 가운데서는 가장 해볼 만한 팀으로 평가된다. 감비아를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면, 16강 상대는 E조 2위 우루과이였다.

개최지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접한 우루과이와 맞붙었다면 열렬한 홈팬들의 응원을 상대해야 해 부담스러울 터였다. 에콰도르 역시 남미팀이지만, 대륙 북서부라 아르헨티나와는 수천㎞가 떨어져 있다.

그리고 행여나 조 3위로 처진 상황에서 16강에 올랐다면 '최강' 브라질을 만날 수도 있었다. 한국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조2위는 한국에게는 행운이다.

일본 탈락 망연자실... 2001년에 이어 또 다시 조별리그 탈락


[멘도사=AP/뉴시스] 일본 또 다시 조별리그 탈락.. 망연자실
[멘도사=AP/뉴시스] 일본 또 다시 조별리그 탈락.. 망연자실


하지만 일본은 대한민국과는 다른 상황에 망연자실이다. 승점 3점 골득실 -1인 일본은 우루과이와 튀니지 중 한 팀이 대승을 거두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E조 2/3위 결정전에서 우루과이가 튀니지에 근소한 격차로 승리하며 마지막 남은 모든 희망이 사라져버렸다.

이로써 일본은 2001년 이후 무려 22년 만에 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대회, 그것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은 2009년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다가 2017년 대회와 2019년 대회에서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적어도 U-20 무대에서는 대한민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 일본이다. 특히, 10명이 싸운 이스라엘에게 역전골을 얻어맞고 1-2로 패한 것이 크게 다가왔다.

C조 3위로 밀린 일본(승점 3)은 6개 3위 팀 가운데 최하위에 그쳐 2001년 대회 이후 또 다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F조 조별리그 일정이 끝나면서 16강 진출팀도 모두 확정됐다.

감비아 상대 로테이션을 감행한 김은중호... 체력 안배에 집중했다

[멘도사=AP/뉴시스] 한국은 감비아를 상대로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많은 선수를 바꿨고, 체력을 안배했다
[멘도사=AP/뉴시스] 한국은 감비아를 상대로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많은 선수를 바꿨고, 체력을 안배했다

[멘도사=AP/뉴시스] 조영광(오른쪽)이 28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에스타디도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3차전 감비아와 경기 중 공을 다투고 있다. 16강 진출이 이미 확정됐던 한국은 감비아와 0-0으로 비겨 1승2무(승점5) 조 2위를 기록했다
[멘도사=AP/뉴시스] 조영광(오른쪽)이 28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에스타디도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3차전 감비아와 경기 중 공을 다투고 있다. 16강 진출이 이미 확정됐던 한국은 감비아와 0-0으로 비겨 1승2무(승점5) 조 2위를 기록했다


전날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김은중 감독은 감비아를 상대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 대규모 로테이션을 실시했다.

김 감독은 26일 온두라스와 2차전에 나섰던 선수 중 이영준(김천), 이승원(강원), 강성진(서울), 김지수(성남)만 남기고 7명의 선발 명단을 바꿨다.온두라스전 득점에 성공했던 박승호(인천)는 발목 골절 부상으로 이번 대회를 아예 접어야 했다.

U-20 월드컵 한국축구, 감비아전 시작 (멘도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8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한국과 감비아의 경기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U-20 월드컵 한국축구, 감비아전 시작 (멘도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8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한국과 감비아의 경기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한국은 감비아를 맞아 이영준을 최전방에 놓고 2선 자리에 이지한(프라이부르크), 이승원, 강성진을 세운 4-2-3-1 전술을 들고나왔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현빈(인천)과 이찬욱(경남)이 맡고, 최예훈(부산)-황인택(이랜드)-김지수-조영광(서울)이 포백을 구성했다. 문현호(충남아산)는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은중호는 전반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탐색전을 펼쳤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11분에 나왔다. 결국, 한국은 무난하게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첫 상대는 조별리그 최다 득점팀 에콰도르는 어떤 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AP/뉴시스]한국의 16강 상대인 에콰도르.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AP/뉴시스]한국의 16강 상대인 에콰도르.


16강 상대인 에콰도르는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준우승을 차지할 때 준결승에서 만나 이강인의 패스와 최준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던 좋은 기억이 있다.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 본선에 나선 24팀 중 가장 득점이 많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 이상 기록한 나라가 총 3개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인데, 그중 에콰도르가 가장 많은 득점(11골)을 올렸다. 특히 피지와의 B조 3차전에서만 9골을 퍼부었다.

에콰도르로서는 한국에 4년 전의 복수를 할 기회다. 4년 전인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4강 전에서 정정용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대회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역사를 일궈냈다. 당시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마요르카)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최준(부산)이 결승 골을 터뜨려 에콰도르를 무너뜨렸다.

[서울=뉴시스]김은중호 강성진이 압박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김은중호 강성진이 압박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김은중호 최예훈이 경합 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김은중호 최예훈이 경합 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에콰도르 대표팀에서 주목 받는 신예는 '2007년생 유망주' 켄드리 파에스(인데펜디엔테 델 바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분류되는 파에스를 둘러싸고 벌써 '빅 클럽'으로 이적설까지 불거진 상태다.


김은중 감독은 감비아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토너먼트에 올라온 팀들은 저마다 색깔이 있는 강팀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에콰도르와 16강전은 다음 달 2일 오전 6시 산티아고델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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