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신 尹정부 초대 금감원장 이복현 취임 1년
"주저함 없는 소통과 행보"로 현장 누벼
銀 찾아 '상생금융 보따리' 풀게 하고
F4 회의 등으로 경제금융 정책 조율
신입직원 호프데이 참석 등 원내 소통도 강화
"금감원 위상 높아졌다" 호평 속 "과유불급" 비판도
"주저함 없는 소통과 행보"로 현장 누벼
銀 찾아 '상생금융 보따리' 풀게 하고
F4 회의 등으로 경제금융 정책 조율
신입직원 호프데이 참석 등 원내 소통도 강화
"금감원 위상 높아졌다" 호평 속 "과유불급" 비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6월 7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최초의 검사 출신 원장, 1972년생 최연소 금감원장,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의 공인 회계사,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라인 막내'. 임명시부터 각종 수식어로 주목받은 이 원장의 취임 1년은 "주저함 없는 소통과 국내외를 넘나드는 현장 행보"로 요악된다.
취임사에서 일성했듯 각 업권과의 릴레이 간담회로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상생금융 전도사'로 나서 은행권이 상생금융 보따리를 풀게 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금융회사에 고강도 압박을 하는 동시에 금융사 수장들과 해외 IR(투자설명회)에 함께 하는 등 K-금융 세일즈맨을 자처하기도 했다. 취임 2년차인 올해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업권 건전성 관리 등 금융 안정과 자본시장 선진화 등 굵직한 과제가 놓여있다. 지금까지는 이 원장의 거리낌 없는 소통과 활발한 행보에 대해 대내외적 긍정 평가가 많으나 과유불급이란 비판도 나왔다.
尹정부 초대 금감원장 이복현 '주저함 없는 행보'.. 시장+관계기관+원내 소통 강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6월 7일 취임 1년을 앞두고 1일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對)언론 소통에 나선다.
전날인 31일에는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광주은행 본점을 찾는다. "현장과의 교류를 통한 문제 조기 감지와 적절한 대응"을 공언했던 이 원장의 지난 1년간 소통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들이다.
이 원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직후 은행장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금융투자권역·보험회사·여신전문회사·저축은행·외국계 금융회사·회계법인 최고경영책임자(CEO)와 간담회를 갖고 연구기관장, 중앙회 상호금융 대표, 빅테크·핀테크 업계,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감독기관장을 잇따라 만났다.
올해에도 2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BNK부산은행, DGB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도 방문했다. 이 원장이 방문할 때마다 각 은행은 서민금융상품 취급 확대, 대출이자 감면 등 상생금융 보따리를 풀며 호응했다. 금감원은 6개 은행 기준으로 연간 차주 170만명이 수혜를 보고, 약 3300억원 수준의 이자 감면 효과가 된다고 밝혔다.
'주저함 없는' 소통 기조에 발맞춰 금감원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은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금융시장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최신 홍보 트렌드를 반영한 편집영상, 숏폼 콘텐츠, MZ(밀레니얼+Z)세대 맞춤형 영상 등 친근한 형식의 소통형 콘텐츠를 통해서 감독정책을 홍보하고 쌍방향 소통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9월 금감원 홍보관 '금융마루'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서 재개관했다. 홍보관내 방송스튜디오를 신설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했다. 최신 영상 트렌드를 고려해 '금융 쏙! 브리핑' 콘텐츠를 신설해 1분 이내 짧은 영상(쇼츠)를 만들고 '금감원을 부탁해'라는 신입직원 연수 브이로그를 통해 기관을 알리고 있다.
이 원장이 신입직원과 호프데이, 체육대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올려 금감원의 친근한 이미지를 제고했다는 게 감독원 측 설명이다.
이 원장 취임 후 관계기관과의 소통도 정례화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열리는 이른바 'F4 회의'를 통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거시경제 현안을 나눈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부동산 PF 리스크, 대출 연체율 관리, 전세사기 대책, 가계부채 질적 개선 등 각종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필요한 경우 각 기관 실국장이 현안을 보고하기도 하는 걸로 알려졌다. 경제금융 정책을 사전에 조율하고 통화정책 불협화음 논란은 적극 진화하는 등 정책 일관성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는 평가다.
총선 출마설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금감원이 검찰만큼 중요한 조직이다. 금감원에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어 일하겠다"고 하는 등 주간 임원회의를 통해 직원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적극적 소통으로 금감원 위상 높아져" 호평 속 "과유불급"
취임 1년을 맞은 이 원장에 대한 안팎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검사 출신의 최연소 금감원장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금융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상황대응능력이 빠르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역대 원장들과 사뭇 다른 행보와 강도 높은 발언이 "금감원장으로서 부적절하다", "타 기관도 있는데 너무 튄다"란 평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복현 스타일'로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직원들과 스킨십도 자주 하려고 하고 직원 고충에 대해 적극적으로 듣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반영하려고 한다"라며 "발언이 많지만 말실수도 적고, 소통 강화에 긍정적 부분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직원 복지나 소소한 부분들에 대해 신경 쓰고 챙겨주려는 것이 느껴진다"면서 "과거에 비해 금감원이 더 주목을 받고, 기관장의 발언을 통해 직원들이 하는 일이 홍보가 돼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핵심 목표로 하는 금감원의 역할에 비해 과하다며 '과유불급'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1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SG발 주가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장이 해외 IR 참석을 이유로 회의에 나오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종민 민주당 정무위 간사와 박재호 의원 또한 "금감원장이 피감 금융회사의 수장들과 함께 장시간 해외 IR 행사에 나가는 건 많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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