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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인어공주 괴물같아"..앞자리 흑인맘 참지 못해 극장안 난장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0 09:47

수정 2023.05.30 10:54

미국에서 인어공주를 관람하던 흑인부모와 백인부모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
미국에서 인어공주를 관람하던 흑인부모와 백인부모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
[파이낸셜뉴스] 흑인 배우가 여자 주인공을 맡은 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지난 주말 개봉 후 세계 곳곳에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극장에서 흑인과 백인 부모가 싸움을 벌인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

흑인 인어공주에 "괴물같다"말한 백인아이.. 거세게 항의한 흑인부모

30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극장에서 인어공주를 보던 중 흑인과 백인 부모 사이에서 큰 다툼이 일어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영화를 보면 백인 어린이가 흑인 인어공주를 향해 "괴물같다"고 혼잣말을 했는데, 앞자리에 앉은 흑인 부모가 참지못하고 일어나 욕을 하며 거센 항의를 했다.

주변에서 말려 봤지만 흑인 부모는 백인 어린이를 향해 "직접 물어보겠다" 라고 고함을 치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백인부모 역시 참지 못하고 맞서며 어린이들로 가득했던 극장안은 순식간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난장판으로 변했다.


곳곳에서 아이들 울음소리도 들리는가 하면 영화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정도의 난리통에 '환불'을 요구하는 관람객들도 나왔다.

이 영상을 본 미국 네티즌들은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와 너무 다른 외모에 놀란 아이들이 많았다", "미리 아이에게 인어공주가 흑인이라는 설명을 안 한 백인 부모 잘못이 크다" 등 의견이 나왔다.

개봉하자마자 세계적 혹평 쏟아진 인어공주

한편, '인어공주'는 국내뿐만 아니라 자국인 미국에서도 캐스팅을 두고 호불호 논쟁이 뜨겁게 일었다.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반감과 히어로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걸쳐 강화되고 있는 디즈니의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 흐름에 대한 거부 반응이 더해진 비판이었다.

가장 뜨거웠던 논쟁은 '원작 파괴 논란'이다. 안데르센의 원작 동화에는 인어공주의 인종에 대한 구체적 묘사가 없지만 1989년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속 '인어공주'를 근거로 원작 파괴를 주장했다. 애니메이션에서 인어공주는 빨간 머리에 백인으로 그려졌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관객 반응은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은 편이지만 흥행 성적은 순항 하고 있다.


영화 흥행수입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26일 개봉 이후 미국에서 1억1750만달러(약 1560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억8580만달러(약 2460억원)를 벌어들였다.

미국의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의 개봉작 흥행 기록으로 역대 5위에 올랐다.


29일 오전 11시 기준 해외 영화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신선도 67%, 관람객 스코어 95%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점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는 59점을 기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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