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우리는 주 4.5일제 바람 부는데”...러시아서 ‘소련식 주 6일제 부활’ 주장 나왔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0 14:55

수정 2023.05.30 14:5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Mikhail Metzel, Sputnik, Kremlin Pool Photo via AP) /사진=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Mikhail Metzel, Sputnik, Kremlin Pool Photo via AP)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서 소련식 주6일 근무제를 부활시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주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을 위한 생산력 확보를 목표로 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전쟁 최격전지였던 바흐무트에서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전쟁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소련식 국민 동원에 나설지 주목된다.

경제위기 직면한 러 기업들 "주6일 허가해달라"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군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Defence Intelligence)은 이날 영국 국방부 트위터에 공유된 일일 보고서에서 “이번 전쟁의 경제적 요구에 직면한 러시아의 기업집단과 국영 언론들이 추가 급여 지급 없는 주6일 근무를 허가해 달라고 (러시아) 재무부에 진정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DI는 "5월 21일 러시아 대표 선전가인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시민들이 군수공장에서 매일 일과시간 외 2시간의 초과근무를 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DI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최근 몇주간 러시아 내 공적토론의 논조가 ‘특별군사작전’(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부르는 명칭) 비판자를 처벌하는 것을 넘어 전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 희생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DI는 또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토론의 논조가 확실히 소련식 사회적 강요를 상기시킨다”며 “러시아의 지도 세력이 경제적 성과를 전쟁을 이기는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주 6일 근무땐 옛 소련 초기로 돌아가는셈

러시아가 실제로 주6일 근무제를 부활시킨다면 이는 옛 소련 초기로 돌아가는 셈이 된다.


소련은 건국 초기 주6일제를 도입했으나, 11년간의 실험 후 사실상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하고 1940년 주5일 근무제로 복귀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시민 대부분은 러시아군을 대체로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가 지난 4월 18세 이상 러시아인 16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러시아 시민 43%가 군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32%는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군대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우리 군을 지지할 필요가 있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러시아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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