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또래여성 살해' 20대女, 사이코패스 가능성..경찰 "신상 공개 검토"

과외앱 통해 20대 여성에게 접근
뚜렷한 살해동기 없이 시신 훼손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아르바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 피의자는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피해 여성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피의자 신상 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자녀 과외교사 구한다"며 20대 여성에게 접근한 20대 여성

지난 30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살인과 사체 유기 등 혐의로 구속된 A씨(여·20대)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날 부산지법(목명균 판사)은 살인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26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과외강사로 등록된 피해 여성 B씨(여·20대)에게 연락해 "고등학생 자녀를 가르칠 20대 과외 선생님을 구하고 있다"라고 한 뒤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일 오후 5시 30분경 부산 금정구에 있는 B씨 주거지에서 흉기로 B씨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 일부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살해 직후 여행가방으로 시신 일부 옮겨 유기

살해 직후 A씨는 현장에서 30분가량(차량 기준) 떨어진 자신의 집으로 이동했고,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필요한 여행용 가방을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칼과 락스, 비닐봉지 등을 구입한 정황도 파악됐다.

이후 A씨는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담은 뒤 다음날 새벽 3시 15분경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 풀숲에 버렸다. 당시 A씨가 혈흔이 묻은 여행용 가방을 풀숲으로 가져가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드러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여행용 가방에서 시신 일부와 B씨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당일 오전 6시경 A씨를 긴급체포했다. 나머지 시신은 피해자인 B씨의 집에서 발견됐다.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만난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입건된 A씨가 29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발적 범행" 진술했지만.. 살해동기 등 미스테리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와) 말다툼하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뚜렷한 살해 동기가 없어 보인다.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뒤 범행 대상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특정하고 접근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따져보고, 공범 존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mail]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