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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나노튜브 뜬대"...LG화학, CNT 생산 2배로 늘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1 09:17

수정 2023.05.31 09:17

LG화학 CNT 개발팀 연구원들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CNT 개발팀 연구원들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제공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은 충남 대산에 배터리 소재, 반도체 공정용 소재 탄소나노튜브(CNT) 4공장을 착공했다고 5월 31일 밝혔다.

오는 2025년 이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의 CNT 연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총 6100t으로 확대된다.

앞서 LG화학이 여수에 증설한 CNT 3공장 1200t도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로 LG화학은 총 29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CNT 생산능력 지속 확대를 통해 글로벌 CNT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 500t 규모 CNT 1공장을 처음 가동했으며 2020년대 들어서는 매년 CNT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LG화학 CNT 공장은 자체 개발한 유동층 반응기로 생산라인당 연간 최대 600t까지 양산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일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유동층 반응기는 CNT 파우더를 반응기 내부에서 회전시켜 CNT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기술이다.

LG화학의 CNT는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배터리 업체 다수에 양극 도전재 용도로 공급될 예정이다. 양극 도전재는 전기 및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리튬이온배터리 전반의 첨가제로 쓰인다.

CNT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의 카본 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이고 그만큼을 양극재로 더 채워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LG화학은 최근 CNT를 첨가해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정전도장 플라스틱을 만들어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3종의 프런트 펜더에 공급을 시작했다.
정전도장은 페인트와 부품에 전기를 통하게 해 정전기의 달라붙는 성질로 색을 입히는 방식이다.

LG화학은 CN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증설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노국래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CNT 생산능력과 우수한 품질로 전지소재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잠재력이 큰 신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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