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어교육 전문기업 웅진컴퍼스가 영국의 언어평가 전문 기업 피어슨(Pearson)이 개발한 비대면 영어인증시험 '버선트(Versant)'를 국내에 공급한다고 31일 밝혔다.
버선트는 모바일이나 PC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시험을 치를 수 있고, 5분 안에 점수 확인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채점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오랜 기간 동안 일부 시험만을 영어실력 평가 기준으로 활용해 왔다. 웅진컴퍼스가 시장조사기관에 의뢰한 시장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으로 주요 3개 시험의 합계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이로 인한 점수 인플레이션과 변별력 및 신뢰성 저하, 결과 확인 지연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프라인만으로 치르는 시험 방식도 불편한 점으로 꼽힌다.
피어슨의 영어인증시험 중 하나인 버선트는 AI 시스템을 이용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능력을 빠르고 정확하게 평가한다.
예를 들어 말하기 평가의 경우 응시자의 답변이 음성 인식 시스템을 통해 입력되면 AI가 발음, 어휘, 이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5분 이내에 점수를 산출한다. 채점자 차이로 생기는 편차가 없어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관리가 편한 것도 버선트의 장점이다. 시험 관리자는 전용 도구를 통해 다수의 점수를 쉽게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과 기관, 대학에서 채용, 승진, 졸업 시험으로 활용하기 좋다.
실제로 버선트는 지난 1996년 개발된 이후 소니, 아마존, IBM 등 1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과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조지메이슨대 등 대학교에서 활용되며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웅진컴퍼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저연령 대상 영어인증시험인 EBYL도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 EBYL은 PC와 태블릿으로 게임을 하듯 문제를 풀게 해 영어 실력을 평가한다. 버선트와 마찬가지로 AI를 활용해 1시간 안에 점수를 산출한다.
김홍석 웅진컴퍼스 대표는 "이미 일부 기업과 사전 공급계약을 마쳤으며 버선트가 가진 특장점 때문에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향후 버선트 관련 서적, 교육 콘텐츠 등 사업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라이언스 피어슨 동남아지역 부사장은 "이미 버선트를 널리 활용하고 있는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와 브라질 등 남미 국가에서처럼 한국에서 영어는 경력개발을 위한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높은 수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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