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다만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이 안정되면서 낙폭이 줄어 다소 개선되는 흐름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4월 수출물량지수는 116.57(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3.2% 하락했다. 운송장비와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수출금액지수는 118.32로 전년동월대비 16.0% 떨어졌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38.8% 감소해 낙폭이 컸고 지난해 유가 급등 기저효과로 석탄 및 석유제품도 27.3%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 물량과 금액 모두 큰 폭 하락해 4월까지의 수출 부진을 재확인했다. 반면 운송장비는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 모두 25% 이상 올라 호조를 보였다.
수입물량지수는 120.22(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0.9%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이 8.9% 떨어졌고, 공산품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크게 내렸다. 기계 및 장비와 운송장비는 큰 폭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총지수는 145.50으로 전년동월대비 13.5% 떨어졌다. 농림수산품 13.9%, 광산품이 24.5% 하락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40.6% 떨어졌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반면 기계 및 장비와 운송장비 등 수입금액지수는 약 20%씩 상승했다.
수출가격(-13.2%)이 수입가격(-12.8%)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5% 하락했다. 25개월 연속 하락이다.
순상품교역조건은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하락하면 교역조건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 또한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대비 3.7% 떨어졌다. 15개월 연속 하락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팀장은 "원유, 천연가스 등 국제에너지 가격 안정으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전년동월대비 0.5% 하락은 2021년 3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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