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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열매 ‘오디’ 소화기능 개선효과 입증...의약품 개발 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1 13:37

수정 2023.05.31 13:37

농진청, ‘오디’ 위장운동 활성화 연구 결과 발표 의약품 개발 기대...농가 소득도 따라 증대 예상

[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소화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새로운 농가 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의약품 개발까지 추진이 기대되며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오디의 위장 운동 활성화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 위장 운동 촉진제(메토클로프라마이드)보다 약 두배 수준의 효능이 있다고 31일 밝혔다.

동의대학교의 이현태 교수팀과 진행한 이번 연구를 통해,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 후 위장관 이송률과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해 오디의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 효과를 입증했다. '위장관 이송률'은 소화·위장관 운동이 얼마나 활발한 지,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은 위장관 운동성을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장관의 운동 기능 개선을 수치적으로 확인했다.


기존 약물보다 오디 분말을 투여했을 때 소화·위장관 운동이 더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장폐색 등 다양한 위장관 운동 저해 상황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위장관 운동 촉진제 시사프라이드(cisapride)는 심장 부정맥 등 부작용이 밝혀져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약효가 적은 메토클로프라마이드(metoclopramide)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효능이 높은 오디 분말로 이를 대체할 의약품을 개발하는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농진청은 서울대 연구진과 함께 사람의 위장과 대장조직에 오디 분말을 넣으면 수축 운동이 촉진되는 것도 확인했다. 사람의 위장과 대장 조직은 수술 환자에게서 얻은 것이다. 연구진은 쥐뿐 아니라 사람의 소화 기능 개선에도 오디가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보고 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했고, 관련 내용을 국내 특허로 출원했다.

이상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 부장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디 관련 식품 개발과 신규 농가 대상 기술지원, 오디 산업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우선 오디의 유효성분과 작용원리 등을 밝힌 뒤 중·장기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관련 의약품 개발 가능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디를 대량 소비할 수 있는 산업화 기술을 계속 개발해 오디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우리나라 기능성 양잠산업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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