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보복을 예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 개입을 부인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소재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맞섰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과 용병단체 와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소재를 알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리 유소프 대변인은 각종 기술과 대역 동원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숨을 수 없으며 소재 파악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경우 경호가 삼엄한 반면 프리고진은 자유롭게 이동한다며 그러나 두 사람을 암살할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쟁 범죄자들은 국제법에 따라 재판을 거쳐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경제 관련 전시회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비난하면서 최근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 본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낭해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그 나라 지도자가 러시아로 하여금 강력한 대응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가동됐으며 다만 “아직 과제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30일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일부 아파트들이 손상되고 시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공습의 배후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으나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직접 관여한 바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스카이뉴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모스크바 드론 공격이 푸틴 대통령의 집권을 끝낼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서양위원회 석학 마이클 보치우퀴는 최근 러시아의 방공망이 뚫린 것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영토에 대한 통제를 잃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모스크바에 더 많은 공습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믿을 수 없다”며 “공습은 러시아 정부에 대한 엄청난 위협”이라고 말했다.
영국 군사 전문가 마이클 클라크는 모스크바 드론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불분명하나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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