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핵심 노조 이탈'에 총파업 저조...일부 사업장 생산차질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1 16:35

수정 2023.05.31 16:35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3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총력투쟁 광주대회에서 양현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양현주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3.5.31/뉴스1 /사진=뉴스1화상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3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총력투쟁 광주대회에서 양현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양현주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3.5.31/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이 5월 31일 총파업을 강행하면서 자동차, 철강 등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다만, 금속노조 최대 세력인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총파업 불참을 선언, 전반적으로 참여율이 저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속노조 내 갈등, 업황이 좋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쟁보다는 실익에 집중하겠다는 여론이 비등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만 부분파업 참여

기아노조는 광주공장, 광명공장, 화성공장 등 전국 3곳 공장에서 이날 하루 동안 1조(오전 출근)와 2조(오후 출근)가 각각 4시간씩, 총 8시간을 파업했다.
하루 2000대를 생산하고 있는 기아 광주 공장의 경우, 이날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작업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 생산량도 그만큼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울산 1공장은 금속노조 가입사인 협력업체가 총파업에 가세한 여파로, 이날 오후 3시 이후 4시간 동안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제철 측은 "울산공장 협력사 지회 근로 거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산은 일시 중단됐으나 재고 출하 등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일부 노조원만 시위에 참여했으며 공장은 정상가동했다.

이날 고용노동부 집계로는 전국 15개 사업장에서 3만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금속노조 조합원 전체 19만명 중 3만명 만 참여한 것이다. 이 가운데 2만8000명이 기아 노조다. 사실상 기아 노조만 '의리 파업'을 실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체로 예년의 총파업에 비해 참여율이 저조했다. 과거 총파업시 총대를 메온 현대차,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등이 불참한 여파가 크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금속노조 파업의 경우 집회에 112사 1만9000명이 참여했는데, 올해(120개사·1만1000명)보다 업체수는 많지만 파업 인원이 적은 이유는, 결정적으로 현대차가 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현대차지부는 금속노조 집행부가 이번 파업을 독단적으로 결정했음을 시사하며, 5월 총파업엔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다수 금속노조 산하 노조들이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5월 경고 파업을 무리라는 판단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경영계·정부 "불법파업"

정부와 경영계는 이날 총파업 및 시위를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했다. 전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성명을 통해 "금속노조 소속 일부 지부·지회는 파업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노동위원회 조정도 거치지 않아 절차적으로도 적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당성 없는 파업"이라며 "경제·산업 피해에 대한 국민 우려에 귀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또 금속노조 사업장 중 이번 총파업에 사실상 '나홀로 참여'한 기아차 노조에 대해선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금속노조는 노조 탄압 중단, 근로시간 확대 입법예고안 철회 등을 요구하며 이날 회원사들에게 주·야 4시간 이상 파업 지침을 내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현철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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