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창석 이밝음 기자 =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에 대해 무리한 경로 변경과 조급한 발사가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에 대해선 알코올과 니코틴 의존증이 심해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고, 최근 민생고로 인해 북한 내에서 자살자가 예년보다 40%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후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국가정보원에선 '이번 발사는 (북한이) 동쪽으로 무리한 경로변경을 하다가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또 하나의 원인으로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을 받아 통상 20일이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 일로 단축하면서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 안 된 상태에서 조급하게 감행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발사 2시간30여분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신속하고 상세히 공개한 것은 위성발사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발사 행위에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창리 발사장에서 1.3km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 및 천막 등 관람시설이 식별됐다"며 "국정원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김 위원장의 동향과 관련해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지난 4월에 해외에서 최고위급 인사의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 최신 의료정보를 집중 수집하고 있는 점 들어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고있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북한은) 말보로·던힐 같은 외국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으로 들여오고 있다"며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알코올·니코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16 공개 행보시 (김 위원장은) 눈에 다크서클이 선명해보이는 등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며 "체중 역시 AI(인공지능) 분석 결과 약 140kg 중반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북한의 대내외 특이동향과 관련해선 "현재 북한은 중국·러시아와 밀착하고 있으나 이면에는 실무적 갈등이 발목을 잡고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북한인의 밀수·밀입국등 위법 활동을 처벌하거나 체류기간 만료자들의 귀국을 요구하는 상황이고, 러시아는 북한의 제재 위반 소지품목 수출에 난색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난과 관련해선 "현재 북한의 쌀 부족분은 70여만톤으로 5월 춘궁기에 다시 식량 사정이 악화돼 현재 곡물 가격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옥수수는 약 60%, 쌀 30% 가까이 올라 김 위원장 집권 이래 최고치"라며 "아사자의 발생도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민생고로 인해 강력범죄는 100여건인 작년 동기 대비 300여건으로 3배 폭증했고, 물자 탈취를 노린 사제폭탄 투척 등 대형화·조직화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자살자가 지난해에 비해 약 40% 정도 증가했는데,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에 대한 반역행위로 규정하며 방지대책을 강구할 것을 긴급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5월에 중국과의 열차 운행을 1일 1회에서 2회로 증편했고, 단둥-신의주간 도로도 추가 개방을 준비 중이었다"며 "하지만 5월 들어 평양에서 발열자가 대거 속출해 평양시 일부를 준안전지역으로 설정하고 이동을 제한했으며 국경 개방 시점도 고심 중에 있다고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