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공룡 아마존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물품 배송 전 불량품을 가려내기로 했다.
배달속도를 높이는데 AI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사 최대 규모 물류센터 12 곳에 AI를 배치해 물류센터에서 고객들에게 주문된 물품을 배달하기 전 AI가 불량품을 먼저 걸러내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불량품이 배송되는 것을 줄이고, 물품 선택, 포장 시간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는 물류센터 자동화에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아마존은 예상하고 있다.
지금은 이 모든 과정을 사람 손으로 하고 있다.
물류창고 직원들이 배달할 물품을 고르고, 포장하고, 배송망으로 보내면서 닳거나 뜯긴 곳이 없는지를 점검한다. 여기에 회사가 정한 시간당 처리 물량 기준도 맞춰야 한다.
아마존로보틱스의 응용과학 부문 책임자 제러미 와이어트는 물품 손상 여부를 검수하는 과정은 대부분 물품들이 상태가 좋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물건 상태가 좋으면 결함을 찾아내느라 더 많은 인지능력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와이어트는 특히 이 일은 직원들의 주된 임무가 아니라는 점에서 회사에 손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추산에 따르면 물품 1000개 가운데 1개 미만으로 제품에 손상이 있다. 그렇지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아마존이 연간 80억개 물품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AI 도입 방침은 거대한 흐름을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소매업체들, 공급망 운영사들, 소프트웨어 업체들 모두 작업흐름 속도를 높이고, 공급망 의사결정 단순화를 위해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아마존은 팬데믹 이후 직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물류센터 자동화를 추진 중이어서 AI가 더 절실하다. AI와 로봇을 활용해 필요 인력 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지만 물품 결함을 찾는 것이 기계의 손을 빌릴 경우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리서치업체 인터랙트어낼리시스의 창고자동화 부문 리서치 책임자 루벤 스크리벤은 사람이 물품 결함을 찾는 것은 쉬운 작업이지만 이 과정을 기계의 손을 빌려 자동화하려면 제품의 어디에 결함이 있는지를 규정하는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파손되지 않은 물품과 파손된 물품을 비교하는 사진들을 통해 AI를 훈련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가 쌓이면 AI의 식별 능력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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