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北 위성 발사 실패에 "발사할때마다 군사적 역량 개선" 우려
역내 안보 위협 초리하는 김정은 정권에 "책임 물을 것"
국제해사기구(IMO)도 역대 최초로 규탄 결의문 내놔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의 위성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알 수 없다며 발사 자체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이 발사를 반복할 때마다 능력을 쌓는 동시에 주변국을 위협한다며 김정은 정권에 계속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5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같은날 진행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언급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발표에서 신형 로켓인 ‘천리마 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어 발사했으나 1단계 분리 이후 기기 이상으로 서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2016년 2월 7일 '광명성 4호' 이후 약 7년 만이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5월 31일 국회 보고를 통해 천리마 1형 로켓이 과거와 달리 비행경로를 무리하게 변경하다 기술적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커비는 실패 원인에 대해 "나는 모른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척하지 않겠다. 정확하게 왜 실패했느냐가 중요한 관심사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우려 사항은 (북한이) 발사할 때마다 그것이 실패하든 성공하든 김정은과 그의 과학자, 엔지니어들은 배우고 개선하면서 적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계속해서 군사적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는 이번 발사와 관련해 "우리는 김정은과 그 정권에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대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마주 앉을 의사가 있다는 점을 정부 출범 초기부터 분명하고 일관되게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커비는 "이것은 우리가 북한에 다양한 방식으로 일관되게 전한 메시지이지만 현재까지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산하 기구로서 해운 및 조선과 관련된 국제 규범을 관리하는 국제해사기구(IMO)는 5월 31일 영국 런던 본부에서 열린 제 107차 회의에서 역대 최초로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의 임기택 사무총장이 이끄는 IMO는 과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기는 했지만 결의문 채택은 이번이 처음이다.
IMO는 이번 결의문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적절한 사전 통보 없는 발사때문에 국제 해운의 안전이 위험해진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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