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캐나다가 금연율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담배 개비마다 건강 경고문구 표시를 의무화한다.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캐나다 보건당국은 담배 개비마다 이 같은 경고 문구를 넣기로 결정했다. 이날은 세계 금연의 날이기도 하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새로운 '담배 외관·포장에 대한 표시 규칙'이 금연을 돕고 청소년과 비흡연자를 니코틴 중독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를 두고 "담배의 매력을 줄이기 위한 캐나다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부연했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 개비에서 "담배 연기는 아이들에게 해를 끼친다", "담배는 백혈병을 유발한다" 등의 경고 문구가 영어와 프랑스어로 표시될 예정이다. 당국은 또 담뱃갑에 붙는 건강 관련 메시지도 강화할 방침이다.
캐나다 보건부는 이번 조치로 오는 2035년까지 흡연율을 5% 미만으로 떨어트리려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오는 8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올해 안으로 캐나다 시장 대부분에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담배 제품 패키지를 판매하는 소매업체는 내년인 2024년 4월 말까지 새로운 경고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이중 킹사이즈 담배(한국의 일반 담배 크기)는 2024년 7월 말까지, 레귤러 사이즈 등 나머지 담배 제품들은 2025년 4월 말까지 담배 개비에 경고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이번 조치를 두고 장 이브 뒤클로 캐나다 보건장관은 "흡연은 캐나다에서 가장 중대한 공중 보건 문제 중 하나로 암과 조기 사망의 예방 가능한 주요 원인"이라며 "우리 정부는 캐나다인의 건강, 특히 청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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