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별로는 중국이 2790억 달러로 가장 커
기계류·전기전자가 총 수출 48% 차지 예상
'디지털 공급망 금융 솔루션' 채택 확대 기대
기계류·전기전자가 총 수출 48% 차지 예상
'디지털 공급망 금융 솔루션' 채택 확대 기대
[파이낸셜뉴스] 오는 2030년 한국 수출 규모가 상품 무역 기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와 함께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약 15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제일은행의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무역의 미래 2030: 새로운 성장 통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일 보고서에 따르면 SC그룹은 한국의 수출 규모가 2030년 1조10억 달러(한국 국내총생산의 약 35%)에 이르고 수입 규모는 8530억 달러(한국 국내총생산의 약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2030년 동안 각각 연평균 5.1%, 4.5% 늘어난다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의 경우 2030년 14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주요 시장별 수출 규모는 중국이 2790억 달러로 가장 많고 미국은 118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030년까지 높은 수출 성장이 점쳐지는 시장은 △인도(390억 달러·연평균 8.4%) △인도네시아(150억 달러·연평균 7.6%) △베트남(1040억 달러·연평균 7.2%) △싱가포르(260억 달러·연평균 6.4%) 등이다.
주요 산업별 수출 비중의 경우 기계류·전기전자가 2030년 한국 총수출의 절반 가량(48%)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한국이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선도국으로서 반도체와 최첨단 프로세싱 칩의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제조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뒤로 화학·의약품 분야가 총수출의 10%, 플라스틱·고무 분야가 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계 수출의 경우 2030년까지 연평균 5.4% 성장해 32조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머징 마켓이 주로 포진한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지역의 수출 성장률(연평균 5.4%)이 글로벌 수출 성장률(연평균 5.0%)을 약 0.4%p 앞질러 해당 지역의 수출 규모가 2030년 전세계 수출의 44%(14조400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의 조사 대상인 13개 시장의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은 전세계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 난제로 △지정학적 갈등과 긴장 고조(54%) △에너지 및 원자재의 높은 가격과 변동성(52%) △열악한 기반시설(46%) △높은 인플레이션(45%) △경제 제재, 관세, 수출 금지(44%) 등을 꼽았다. 그럼에도 디지털 공급망 금융 솔루션 채택이 확대될 경우 13개 조사 대상 시장의 수출 규모가 2030년까지 7.5%(791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한 디지털 공급망 금융 솔루션을 통해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포용성과 참여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준수를 추적하고 금융사기의 위험과 모니터링 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정원 SC제일은행 트랜젝션뱅킹부문장(전무)은 "글로벌 무역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당행은 디지털 공급망 금융 솔루션을 통해 거래 자동화와 리스크 완화를 촉진함으로써 신흥 경제 전반의 지속 가능한 무역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SC그룹의 의뢰를 받은 PwC 싱가포르가 과거 무역 데이터 및 2030년까지의 무역 전망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자료의 정성적, 정량적 정보 분석을 토대로 작성했다. 향후 10년 간 글로벌 무역의 방향과 고성장 무역 통로를 파악할 목적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의 주요 13개 성장 시장(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아랍에미리트연합,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케냐)을 분석했다. 무역 관련 수치의 경우 상품 무역 분야에 한정되며 서비스 무역 분야는 포함되지 않았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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