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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종 없다는 IAEA...신뢰성 의심에도 "채취 절차, 기술 적합했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1 11:43

수정 2023.06.01 11:43

IAEA 시료 분석 결과 발표 "핵종 없다"
데이터 신뢰성 지적 있지만..."채취, 분석 문제 없었다"
힘 얻는 방류 결정...시찰단은 결과 '보류'
주변 해양 환경 포함 최종 보고서 발표 예정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후쿠시마=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2023.2.6 sungjinpark@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후쿠시마=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오염수 저장탱크를 설명하고 있다. 2023.2.6 sungjinpark@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시료 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유의미한 수준의 추가 방사선 핵종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IAEA의 확증 모니터링 절차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를 포함해 IAEA와 5개국의 8개 연구소가 상호교차분석에 참여했다. 각국 데이터를 서로 비교해 검증을 거쳤음에도 방사선 핵종에 대한 채취와 분석, 측정에 IAEA가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평가한 것이다. 아직 안전성 평가와 해양 환경 등 추가 검토 대상을 포함한 최종 보고서 공개 이전이지만, 이로써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IAEA는 3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아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탱크에서 채취한 시료의 교차분석 결과를 포함한 중간 보고서를 공개했다.

IAEA는 보고서를 통해 "도쿄전력은 측정 및 기술 역량에서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보여줬다"고 명기하며, 시료 채취와 방사선 핵종의 분석에 있어서도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결론적으로 IAEA를 비롯한 각국 연구소는 일본에서 채취한 시료로부터 방사선 핵종을 검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28개 주요핵종과 주요 핵종에 포함되지 않는 추가 핵종 58개까지 들어갔다.

IAEA가 분석한 시료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측정 및 확인용 설비인 K4 탱크에 저장된 처리수에서 지난해 3월 24일 채취했다. 결과의 정확성을 위해 IAEA는 보고서에 "IAEA가 참관하는 가운데 채취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계획에 따라, 오염수는 ALPS를 통해 방사선 핵종을 제거한 뒤 K4 탱크에서 저장, 분석, 이송의 단계를 거친다.

일각에서 K4 탱크 내 저장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탱크 내 침전 등으로 균질화된 시료 채취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IAEA는 보고서에 "동경전력이 채취 전 순환과 교반을 시연하며 탱크 내부를 균질화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계획 /사진=국무조정실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계획 /사진=국무조정실

IAEA 모니터링 TF는 오염수 배출 관련 모든 안전성 검토 대상 분야에 대한 최종 결론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검토 대상으로는 일본의 도쿄전력과 경산성을 대상으로 하는 방호 및 안전성 평가와 일본원자력규제위원회(NRA)를 대상으로 하는 규제활동과 절차, 주변 해양환경에 대한 검토가 예정돼있다.


22일부터 5박6일간의 현지 시찰을 마친 후쿠시마 시찰단 역시 "계획대로 설비가 마련된 것을 확인했다"며 "설비의 성능과 지속성에 대해서는 자료 분석 등을 통해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찰단은 일본에서 제공한 ALPS 처리 전후의 미가공데이터와 추가 요청 자료의 교차분석을 통해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IAEA의 중간 보고서와 최종 보고서도 검증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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