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난이도를 두고 입시업계가 엇갈리는 평을 내놓았다. 국어영역에선 문학이 어려웠다는 의견 다수였으나 독서는 평이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수학영역의 경우 낯선 형태의 문항이 다소 출제됐다는 의견과 킬러문항이 실종됐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107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63개 지정학원에서 6월 모의평가가 동시 실시됐다.
입시업계는 1교시인 국어영역 난이도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이었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쉬웠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지난해보단 난이도가 상승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독서영역은 EBS 연계성이 강화됐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EBS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독서 영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감 낮이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독서 파트에서 EBS 연계율이 대단히 높게 출제됐다"라며 "3개 지문 모두 EBS에 수력된 내용. EBS를 충실하게 공부했던 학생에게 유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독서 14번과 16번은 고난도 문항으로 수험생들이 풀어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학영역은 어려웠다는 분석이 공통적이었다. 특히 현대소설의 경우 비연계 작품의 해석 난이도가 있어 학생들에게 다소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 실장은 "현대소설의 29번 문항의 경우 선지에서 판단해야 할 조건이 까다로워 정오판단에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라며 "현대시의 경우 비연계 작품의 해석 난도가 있어 학생들이 34번 문항 풀이를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교시인 수학 영역에 대한 난이도 분석도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낯선 형태의 문항이 다수 출제가 됐고 공통과목의 경우 수1이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상위권 학생에게 변별력을 주는 킬러문항이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 소장은 공통과목과 관련해 "기존 기출 문제에서 익숙하게 등장했던 배열들과 다르게 문제들이 배열되었고, 익숙하지 않은 표현의 문제들이 출제되어 학생들이 다소 당황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대표는 "공통과목에서 기존 킬러 문항인 객관식 15번, 주관식 21번, 22번 모두 킬러문항으로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라며 "상위권 변별력에는 다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택과목은 평이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미적분에선 고난도 주제 중 하나인 삼각함수의 극한을 도형에 활용하는 문제가 출제되지 않기도 했다.
김 실장은 "미적분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도형 문제가 출제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며 "등비급수 문항도 기존 도형 문제가 아닌 다른 유형의 문항으로 출제됐다"고 부연했다.
기하에 대해선 남 소장이 "벡터문항들은 내적 및 합벡터의 기하적 의미를 해석해 접근하면 쉽게 풀리는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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