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정부가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 녹조 심화 현상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장기적으로는 녹조가 과다 발생하거나 오염원이 집중된 지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오염 처리시설을 우선 설치한다. 전문적인 녹조 관리를 위해 국가녹조대응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녹조 종합관리대책'을 발표했다.
'축구장 15개' 퇴비 수거로 사전예방
우선 녹조가 주로 발생하는 낙동강 하천변의 야적퇴비를 대거 수거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낙동강 수계에서 퇴출할 퇴비 양은 축구장 15개 규모에 이른다.
수거하지 못한 야적퇴비는 덮개를 덮어 오염원 유출을 차단한다. 특히 남부 지방 장마 예상 시기를 고려해 이달 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치며 이 기간 퇴비 수거를 이행하지 않을 땐 '가축분뇨의 관리에 및 이용에 관한 법률(가축분뇨법)'에 따라 고발 조치한다.
야적퇴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야적 퇴비 실명제도 시행한다. 또 가축분뇨 관리 강화를 위해 녹조 다량 발생 인근 지자체에 농지에 적정량의 퇴·액비가 뿌려질 수 있도록 하는 '양분관리제'를 시범 도입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하반기 '국가가축분뇨종합계획'에 반영해 법제화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가축분뇨 처리방법에 바이오차를 추가한다. 바이오차란 가축분뇨를 350도의 고온 탄화해 토양개량제로 활용하는 것으로 탄소 저장 및 토양 내 중금속 흡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33곳을 증축·개선하고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가스화 시설 8곳을 신설한다. 아울러 녹조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부터 '녹조상황실'을 선제적으로 가동·운영한다. 관계기관 합동 녹조대응 훈련을 통해 시나리오별 기관별 역할 및 장비 가동 여부도 점검한다.
녹조제거시설 집중 투입
아울러 ‘녹조제거시설 집중 투입’과 ‘취·정수 관리강화’도 비상대책으로 동시에 추진한다. 우선 녹조 집중 발생지를 중심으로 제거 장치를 집중 투입해 녹조를 제거하고, 2024년까지 낙동강 유역에 녹조를 제거하는 선박과 장비(에코로봇 등)를 대폭 확충한단 계획이다.
먹는물 안전 확보를 위해 정수장에 조류차단막 운영과 정수처리를 실시하고, 취수탑 개선과 먹는물 감시기준 강화도 함께 추진한다. 보다 과학적이고 고도화된 녹조 예측을 위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디지털 트윈)을 도입한다. AI 기반 조류 예측지점은 현행 8개에서 14개로 확대한다.
지난 1999년부터 운영해온 조류 경보제도 손본다. 상수원 조사 지점을 '기존취수구 2~4㎞ 상류'에서 '시범취수구 500m 상류'로, 채수방법은 '기존상·중·하 혼합채수'에서 '시범표층 좌안·우안 채수'로 변경한다. 낙동강·금강의 친수구간 조사 지점도 7곳으로 확대한다. 친수 활동의 특성에 맞는 관리체계도 마련한다.
아울러 전문적인 녹조 관리를 위해 국가녹조대응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이 곳은 녹조통합관리 컨트롤타워로서 통합 현장대응, 녹조협의체 운영, 녹조 관련 연구 등을 수행하게 된다.
류연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올해는 야적퇴비 제거 등을 통해 단기간 내 효과적으로 녹조를 저감하고 더불어 근본적인 녹조 저감을 위한 중장기대책도 동시에 추진해 녹조로부터 안전한 물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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