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출석 "정찰위성 해상도 1m 정도로 추정"
"8월에 전 국민 동참 민방위 경보 훈련 준비"
[파이낸셜뉴스]
"8월에 전 국민 동참 민방위 경보 훈련 준비"
이 장관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고 낙하지점이 몇 군데나 되는지 묻자 "낙하물이 떨어진 구역이 100㎞ 이상 된다. 정상적으로 비행하면 1단체가 분리되고 2단체, 3단체 순으로 예측이 가능한데 이번에는 정상 비행이 안 됐다"며 "중간에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것에 대해서는 사전에 예측한 부분이 없고 이제 찾아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어제 31일 오전 6시29분경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우주발사체를 쐈으나, 비정상적으로 비행한 끝에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 군은 낙하 해역에서 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엔 수면 위로 일부만 노출돼 수 미터 정도 길이로 보였지만, 확인 결과 발사체 전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5m 길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수심 75m 아래 해저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이 장관은 또 서해상에 낙하한 발사체 잔해를 인양하는 중이라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무거워 다른 장비를 투입하고 있고,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이라며 "이틀 정도, 내일 모레까지는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성체를 발사하는 발사체나 미사일 탄두를 발사하는 미사일이나 똑같은 원리"라며 "기본적으로 발사체 자체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해안에 새로 지은 '신규 발사장'에서 발사를 감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기존 발사대는 (발사체를) 발사대에다 (두고) 조립해 1단, 2단, 3단 올리는 형태고, 신규 시설은 우리 누리호를 발사했던 것처럼 바로 직립해서 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두 개의 발사대가 서로 발사하는 형식이 다르다"며 1단 추진체 엔진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액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1단이 연소하며 비행하는 궤적을 보면 정상적인 모습"이라며 "2단부터 정상적으로 비행을 못 했다면,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이 2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점화를 못 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찰·첩보위성으로 쓰려면 가로·세로 1m의 물체가 위성 사진에서 한 점으로 나타난 1m 이하 해상도를 뜻하는 '서브 미터'급은 돼야 한다. 그런데 북한이 강조하는 군사적 목적 정찰에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성능으로 보인다.
이날 이 장관은 군사정찰위성의 능력과 관련해선 "저희보다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해상도 1m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며 발사체 추락 원인에 대해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 도발이 지속될 경우 '대북 심리전' 재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말씀하신 방법을 포함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발사가 2016년 '광명성 4호' 발사에 견줘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의에는 "그때보다 엔진 출력이 좀 더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한다"며 "엔진만 본다면 업그레이드됐지만 이번에 실패했기 때문에 북한이 실패 원인을 분석해 추가 발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전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군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기동민 의원 지적에 대해 "국가안보실과 저희 군이 (북한의) 사전 준비부터 발사 과정, 발사 직후 경보 전파까지 전반적으로 잘 조치했다고 평가한다"며 "피해가 우려되는 백령도 지역에 대해서도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경고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우리가 자주 이런 훈련을 하고 자기가 언제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대피 시설까지 알 수 있는 수준까지는 되어야 한다"며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시민 대응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이 부분이 취약한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지난 5월 16일 6년 만에 민방위 훈련을 했고, 오는 8월 '을지프리덤실드'(UFS) 연습 때 전 국민이 동참하는 가운데 민방위 경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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