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초입에서 '제주 웰니스투어'
【제주=정순민 기자】 요즘 가장 각광받고 있는 여행 콘셉트의 하나가 '웰니스 관광'이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에 '행복(happiness)'과 '건강(fitness)'을 더한 개념으로, 정신적·사회적 안정은 물론 신체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체의 여행 프로그램을 말한다.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인 제주도는 대표적인 웰니스 관광지로 손꼽힌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21년부터 △자연·숲 △힐링·명상 △뷰티·스파 △만남·즐김 등을 테마로 한 여행지 11곳을 웰니스 관광지 대표 스폿으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머체왓 숲길 △서귀포 치유의 숲 △파파빌레 △환상숲 곶자왈공원(이상 자연·숲) △제주901 △제주힐링명상센터 △취다선 리조트(이상 힐링·명상) △WE호텔 웰니스센터(뷰티·스파) △가뫼물 △제주동백마을 △폴개협동조합(이상 만남·즐김) 등이다. 이중 대표적인 웰니스 관광지 4곳을 가봤다.
■"산림치유 오세요" 서귀포 치유의 숲
서귀포시 호근동에 가면 총길이 15㎞, 조성 면적 174ha의 '서귀포 치유의 숲'이 있다. 지난 2016년 면역력 강화와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조성된 이곳엔 모두 12개의 테마 길이 있는데, 하루 입장객을 60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빠른 예약이 필수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이곳에는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 자연광 같은 숲속 치유 인자가 가득해 산림치유 효과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식을 즐길 수도 있다. 바로 '차롱 도시락'이다. 차롱이란 제주 지역에서 떡이나 빵 등을 담을 때 사용하던 도시락 형태의 대나무 그릇으로, 여기에는 돼지고기적, 빙떡, 전복꼬치 등 제주의 건강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가득 담겨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3회 숲힐링축제도 눈여겨 볼만하다. 축제 기간 숲속에서의 하룻밤 비박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궤영숯굴보멍 코스' '느영나영 힐링숲' 등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차와 명상에 취하다, 취다선리조트
성산일출봉 인근에 있는 취다선리조트는 차와 명상을 테마로 한 웰니스 스폿이다. 취다선은 차(茶)와 선(禪)에 취(醉)한다는 의미로, '나를 비춘다(吾照)'는 뜻을 지닌 오조리 마을 안에 있다. 취다선리조트는 쉼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모든 시설과 내부 인테리어, 객실 소품까지 이용객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모든 객실은 우도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오션뷰를 자랑하고, 리조트 뒤편으로는 늪지가 조성돼 있어 하늘을 나는 철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이곳을 대표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요가 & 명상'과 '마음 챙김을 위한 차 한 잔'이다. 취다선리조트가 자랑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인 '요가 & 명상'은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경직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순수와 무한한 자유로움을 경험하게 한다. 또 프라이빗 티룸에서 진행되는 티 클래스 '마음 챙김을 위한 차 한 잔'에서는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평온한 쉼을 체험할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쉼+헬스, WE호텔 웰니스센터
'WE호텔 웰니스센터'는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있는 5성급 호텔과 병원이 융합된 국내 최초 의료관광 콘셉트의 헬스리조트다. 총 103개의 고급 객실을 갖추고 있는 WE호텔은 제주의 깨끗한 물과 숲의 힘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천연화산암반수를 식수 및 객실 내 샤워시설, 실내외 수영장, 스파 등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헬스케어 전문 인프라를 확보한 웰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안티에이징 을 포함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WE호텔을 대표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물 속에서 치유 효과를 볼 수 있는 '수(水) 프로그램'과 숲과 명상을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지상 프로그램'이 있다. 돔 형식의 아쿠아 메디테이션 풀에서 진행되는 수 프로그램은 심신의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가 있고,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진행되는 지상 프로그램은 세포의 치유 능력을 높이고 불면증 등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마인드 테라피'와 '힐링 포레스트'로 구성됐다.
■누구에게나 쉼표 같은, 제주동백마을
서귀포시 남원읍 산간에 자리한 제주동백마을은 300년 된 동백나무군락(제주기념물)을 테마로 한 웰니스 관광지다. 제주의 농가가 다 그렇듯이 감귤 농사를 짓던 이 마을은 지난 2009년 마을공동사업 일환으로 동백마을방앗간을 짓고 동백마을만의 특색을 갖춰나갔다. 500여명의 마을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다 보니 낮에는 귤밭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방앗간에 모여 동백기름을 짜고 천연 화장품을 만든다.
제주동백마을은 동백오일의 효능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동백오일과 진피, 녹차, 백련초 등 천연재료를 활용해 천연비누를 만들어보는 '동백비누체험'을 비롯해 식용 동백기름을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동백음식체험', 마을의 상징인 동백군락지를 둘러볼 수 있는 '동백숲탐방'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또 동백꽃수와 동백오일, 천연 에센셜 오일 등을 이용해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어보거나 다양한 천연 오일을 블렌딩해 멀티 오일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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