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일(이하 현지시간) 산뜻하게 6월을 시작했다. 전날 밤 미국 하원에서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를 앞으로 2년 간 유예하기로 하는 여야 합의안이 314-117로 통과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나스닥, 1.3% 상승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안도랠리를 보였다.
약 2주에 걸쳐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채무한도 문제가 타결되면서 불안 요인 하나가 사라진데 따른 것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전일비 165.70p(1.28%) 뛴 1만3100.98로 마감해 1만3000선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S&P500은 41.19p(0.99%) 오른 4221.0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3.30p(0.47%) 상승한 3만3061.57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방증했다. 6개월 뒤 S&P500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보여주는 이 지수는 전일비 2.29달러(12.76%) 급락한 15.65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무게 중심은 디폴트→금리
현실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기는 했지만 미국이 디폴트를 피하게 됐다는 안도감 속에 주식시장은 이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정책에 다시 집중할 전망이다.
비록 이날 안도랠리를 보이기는 했지만 연준이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금리정책에 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를 놓고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연준 부의장 지명자인 필립 제퍼슨 이사가 전날 이달에는 금리인상을 쉬어 갈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연준은 금리인상 동결로 일단 기울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78.4%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이후 흐름이다.
제퍼슨 이사를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연준이 이달 금리인상을 멈추더라도 금리동결 행진이 끝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언제든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특히 6월은 1년 중 주식시장이 두번째로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달이어서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 끝난 뉴욕증시가 연준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에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엔비디아·테슬라 상승
엔비디아는 이날 5% 넘게 급등해 전날 낙폭을 만회했다. 고평가 논란 속에 월스트리트 큰 손들이 잇달아 주식 매도 사실을 공개해 전날 주가가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았다. 엔비디아는 전일비 19.36달러(5.12%) 급등한 397.70달러로 올라섰다.
테슬라도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지난달 30일 200달러를 회복한 테슬라는 이날 3.59달러(1.76%) 오른 207.52달러로 마감했다.
대형기술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애플은 2.84달러(1.60%) 상승한 180.09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4.19달러(1.28%) 뛴 332.58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플랫폼스는 7.89달러(2.98%) 오른 272.61달러, 아마존은 2.19달러(1.82%) 상승한 122.77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도 0.85달러(0.69%) 오른 123.72달러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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