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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 “우크라, 6·25 참전국이죠?”..野 “그때 소련이었는데”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2 07:51

수정 2023.06.02 08:01

한국전쟁때 소련 소속이었던 우크라
탄약 지원 논의하던 국방위 '정회 소동'
질의하는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사진=YTN 보도화면 캡처
질의하는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사진=YTN 보도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1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중인 우크라이나가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도운 참전국이라는 취지의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의 발언을 두고 여야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에 회의가 잠시 정회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채익 "우크라 6·25참전국인데 탄약 지원해야"

이 의원은 이날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최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포탄 지원에 반대하며 한 발언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포탄 지원에 반대하며 “왜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말려 들어가야 하나.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신세 질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신 차관에게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한 언론 기사는 망언이라고 표현했다. 분명히 우크라이나는 6·25 참전 국가가 맞지 않나”라고 물었다.

신 차관은 “참전 국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있는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와 (상황이) 같지만, 6·25 당시 우리를 지원한 국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국회의사당에서 우리가 아무리 발언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 이익에 위해가 되는 발언은 비공개회의에서 하는 것이 좋다”면서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국방차관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예스’냐 ‘노’냐, ‘탄약 지원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직접 하나 우회해서 하냐’ 등 묻는 방식에 유감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직전 질의에서 신 차관에게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에 대한 즉답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인 민주당 이재명·기동민 의원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주 "당시 소련" 과거 적국에 무기지원하는 꼴

이에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우크라이나는 소련이었는데 우방국이었다고 하나”라며 “그 당시 우크라이나를 두둔하나. 국민께 사과하라”고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의 고성과 항의가 계속되자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하고 이 의원과 여야 간사를 상대로 협의를 요청했다.

10여분 뒤 속개한 회의에서 이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6·25 참전국이냐’라고 한 질문에 대해서는 잠깐 착각을 했다”라며 “아시다시피 우크라이나는 유럽 동부와 러시아 연방과 접경에 있는 나라로, 1917년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공화국으로 출발했고 1992년 12월 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의 창립 회원국으로 됐다가 1991년 사회주의 연방 해체에 따라서 독립 국가가 됐다”고 정정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다음 해인 1992년도에 우크라이나와 한국은 외교관계를 정식 수립을 하고 협력 관계를 굉장히 발전시키고 있다.
그래서 저는 너무...”라고 발언을 이어갔지만, 주어진 발언 시간을 초과해 마이크가 꺼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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