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사키 다카시 TBS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해당 가게와 관계자 여러분들께 큰 폐를 끼치고 시청자에게도 불쾌감을 안겨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배석한 TBS 편성국 고위 관계자도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제작 측에 책임이 있다. 제작 과정에서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문제가 된 방송 프로그램은 TBS에서 지난달 2일 방송된 아침 정보 프로그램 '라빗!(LOVE it!)'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국 관광 체험에 나선 일본 개그맨 야마조에 간이 망원시장의 한 닭강정 가게에 들러 이미 사용한 이쑤시개로 진열대에 놓인 닭강정을 먹는 장면이 송출됐다.
가게 주인은 팔로 크게 'X'자를 그리며 '절대 안 된다'라고 말했고, 동료 출연자들도 그를 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야마조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별 다른 사과의 말도 없이 한국말 ‘맛있어요’에 프로그램 이름을 억지스럽게 갖다 붙인 듯한 “라빗소요”라고 농담하며 넘어가려고 했다.
이 장면은 방송 이후 국내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선을 넘었다"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인 관광객의 이미지를 훼손했다", "개념 없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이어갔다.
TBS 측은 방송 사흘 뒤인 지난달 5일 이 프로그램 사회자가 방송 중에 유감을 표시했고, 8일 방송에서도 또다시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사장이 직접 시청자와 망원시장 해당 점포에 공개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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