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박하경 여행기'를 통해 4년만에 연기에 복귀한 이나영이 '신비주의'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극본 손미/연출 이종필)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다.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영화 '뷰티풀 데이즈' 등을 통해 시청자와 만난 이나영이 4년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가 맡은 박하경은 토요일 딱 하루 걷고, 먹고, 멍 때리는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다양한 사건과 특별한 만남을 통해 희로애락을 겪는 인물. 이나영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풍부한 감정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안겼다.
이나영은 2일 오전11시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TV, 영화만 하다가 OTT 플랫폼에서 처음 작품을 했는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스코어적으로 도마 위에 올라간 느낌은 없지만 긴장감의 차이는 있다. 팬데믹 이후에 이런 플랫폼에 익숙해지고 있고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OTT 라고 해서 조금 더 신경을 썼던 부분은 없다. 장르도 다양해지고 소재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넓어진 느낌도 있으니까 단순히 시나리오만 보고 전진하는 것 같다. 나는 단순한 사람이다.
-다른 대작도 제안을 많이 받았을텐데.
▶내 취향이 그런 것 같다. 이 작품 자체가 짜이지 않은 캐릭터였고 구성과 캐릭터 등 신선해서 좋았다. 미드폰 콘텐츠가 많이 와닿았다. 이 시대와 잘 어울리고 소재도 편하게 잘 접할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박하경은 사라지고 싶은 순간 여행을 떠나는데, 이나영의 경우는 어떤가.
▶나도 사라지고 싶을 때가 있나 생각해봤다. 표현이 세다. 박하경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자기를 위한 시간을 찾은 거다. 나의 경우 사라진다기보다 고민이 생겼을 때 수다로 해결한다든지 여행을 하기도 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깨달은 게 내가 당일치기 여행을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걸 하고 나서 설득이 된 부분이 있다. 촬영할 때도 아침 기차를 타고 목포에 갔다가 올라왔는데 굉장히 많은 걸 할 수 있더라. 여행에 대한 부담을 덜고 점심 한 끼 먹고 멍 때리다가 커피 한 잔 마시거나 그런 것도 좋더라.
-실제로 다시 와보고 싶었던 곳은.
▶지금 생각해보면 제주도? 내가 빵 투어는 안 해봤는데 지도를 그려서 빵이 아니더라도 어떤 주제의 성지를 찍어서 다니는 것도 해보고 싶었다.
-이번에 처음 경험한 것은 무엇인가.
▶부산에 가면 다른 거 먹느냐고 밀면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밀면을 제대로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는 거다. 이번에는 연기할 때 뭐를 더 하려고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카메라 돌면 뭘 더 하려고 하니까, 그러지 않으려고 했다. 먹고 너무 맛있어서 감독님이 컷 할까봐 빨리 먹었던 기억이 난다.
-박하경 캐릭터 연기는 어떻게 했나.
▶처음에는 멍 때리는 표정만 잘 지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작가님 감독님하고 시나리오 회의를 하면서 진짜 큰일났다 싶었다. 이걸 어떻게 채우지 싶었다. 이 배우들과 어떻게 호흡하나 긴장했다가 나중에는 예를 들어 코믹 장르처럼 준비하는 거보다 현장에서 나오는 연기가 재미있더라. 준비해가는 과정이 없어서 더 긴장이 되기도 했다. 장르는 다르지만 현장에서 오는 걸 다 받아들여야 하고, 감독님하고 많은 이야기를 한 게 짜이지 않아서 보는 분들이 멍 때리며 보길 바란다고 했다. 여백이 있어서 보는 사람들이 이 분위기 안에 들어와서 자기 생각으로 넘어가는 작품이면 좋겠다고 얘기했더니 그게 어떤 거냐고 하시더라. (웃음) 그게 잘 전달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해하고 있다. 보신 분들에게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으면 자기 경험담을 말해줘서 그거 물어보는 재미가 있더라.
-여행을 가면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나.
▶전혀 못 알아보신다. 마스크 쓰고 옷도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으니 못 알아보신다. 주변에서는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냐'라고 하기는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편은 아니다. 운전을 잘 못하는 편이기도 하다. 가족여행을 가는데 그래도 못 알아보시더라. 최근에는 경주로 갔다. 갈 때마다 편안함이 있더라. 예전에 수학여행만 생각하다가 가게 됐는데 다시 가니까 평화롭고 너무 좋더라.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가 있나. 유튜브 먹방을 본다든지 취미가 있나.
▶영화를 보거나 혼자 멍 때리거나 그런 것이다. 영화를 보는 게 유일한 취미다. 극장에 혼자 가기도 한다. 못 알아보신다. 먹방은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이야기해서 봤다. 나 대신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는 걸 보는 느낌이더라. 저는 느낌이 다른 게 저는 대신이 아니라 내가 그걸 먹으려고 한다.
-신비주의 부부라는 시선이 불편하지는 않나.
▶매번 인터뷰를 할 때마다 신비주의 아니라고 하는데 기자분들이 헤어질 때 '신비주의 아니라는 걸 알겠다'고 하고 돌아가서는 기사를 그렇게 쓰시는 것 같다. (웃음) 그 카테고리 안에 넣고 싶어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평범한 일상이고 그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다 비슷비슷하다. 그 (신비주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아무리 이야기해도 안 믿으시는데. (웃음)
<【N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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