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은행들이 올해 1·4분기 7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순이익을 냈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 동기(5조6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24.0%) 증가했다.
금리 상승기에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순이익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1·4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16.7%)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누적된 금리 상승 영향 및 이자 수익 자산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1·4분기 비이자이익도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85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넘게 늘었다. 하나은행이 9742억원, 신한은행이 9316억원으로 각각 45.5%, 7.9% 증가했다.
KB국민은행도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9219억원에 달했고 NH농협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29.6% 늘어난 4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수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순이익 7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 늘었다.
지방은행들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광주은행은 올해 1·4분기 순이익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1278억원과 1453억원의 순이익으로 7.7%와 13.3% 증가했다.
외국계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이 같은 기간 849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배 늘었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순이익 1019억원으로 52.5% 급증했다.
국내은행의 올해 1·4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급증했지만,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했다.
1·4분기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전분기(15조4000억원) 대비로는 7000억원(4.4%) 줄었다.
이는 대출 자산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낮아진 결과다.
1·4분기 순이자마진은 1.68%로 전분기(1.71%)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 하락세는 2020년 2·4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통한 자본 건전성 강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한 상생 금융 확대 등을 더욱 강력히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은행권에 이자 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상품·서비스 다변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상생 금융 확대와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