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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샀는데 '엑박'이 왔네요"…가전업계, '겜심' 잡은 비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5 06:00

수정 2023.06.05 06:00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 게임 추가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영국 런던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체험 센터'(MEC)에 만든 '게이밍 허브' 체험 공간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삼성전자의 스마트 TV와 게이밍 모니터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영국 런던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체험 센터'(MEC)에 만든 '게이밍 허브' 체험 공간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삼성전자의 스마트 TV와 게이밍 모니터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급성장을 이어가는 게임 시장을 겨냥해 가전업계가 앞다퉈 게이밍 서비스를 확대하며 '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주력인 프리미엄 TV 화질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경쟁사와 차별화 전략에 고심이 커진 상황에서 자사 제품과 결합한 콘텐츠 역량 강화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스마트TV와 스마트모니터 제품에 탑재된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에 '앤트스트림 아케이드'와 '블랙넛'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기존 서비스 중인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유토믹 △아마존 루나 등에서 실행 가능한 스트리밍 게임은 3000개 가량으로 늘어났다. 삼성 게이밍 허브는 별도로 설치하거나 기기 연결 없이도 클라우드 방식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부터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2021년형 TV 모델부터 해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LG전자도 2021년 11월부터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를 시작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 스테디아, 유토믹, 블랙넛 등 지속적으로 게임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업계가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 눈을 돌리는 건 TV 시장의 치열한 경쟁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질, 크기 등 TV 품질 상향 평준화로 소비자들이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점을 쉽게 체감하지 못하는 가운데 TV 구매 시 함께 이용 가능한 콘텐츠 분야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서버에 저장된 게임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용량을 차지하지 않는다. 개별 게임 구매 없이 월 구독료만 지불하면 해당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을 모두 플레이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과 5세대(G) 등 통신 인프라의 구축 등을 계기로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데도 주목했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2년 23억달러에서 2025년 81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콘솔 기기, PC, 스마트폰 등과 비교해 전체 사용자 규모는 많지 않지만, 스마트TV로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코트라가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을 인용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스마트TV를 통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11만 5000달러에서 2024년 2004만 3000달러로, 8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지역은 아직 콘솔기기나 PC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수가 대다수"라며 "지속적인 게임 추가로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북미 시장을 공략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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