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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 위험가구 16만가구.. 15개월만에 3배 가까이 늘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4 18:08

수정 2023.06.04 18:08

역전세 위험가구도 50% 넘어
30% 이상이 하반기 만기도래
보증금 미반환·매매가 하락 우려
깡통전세 위험가구 16만가구.. 15개월만에 3배 가까이 늘어
깡통전세,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이 15개월 만에 2배 이상 높아진 가운데 올해 하반기 계약 만기가 도래하는 깡통전세 계약이 36.7%, 역전세는 28.3%로 나타났다.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성이 커질 뿐 아니라 주택 매매가격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깡통전세·역전세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실거래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잔존 전세계약 중 깡통전세 위험가구 비중이 지난 4월 8.3%(16만3000호)로 추산됐다. 지난 2022년 1월 2.8%(5만6000호)와 비교하면 15개월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깡통전세는 매매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전세계약을 의미한다.


전세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지난 4월 52.4%로 102만6000호에 달했다. 2022년 1월 25.9%(51만7000호)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보다 경기·인천과 비수도권이 높았다. 서울의 깡통전세 비중은 1.3%인 반면 경기·인천은 6.0%, 비수도권은 14.6%에 달했다. 역전세 또한 서울이 48.3%였지만 경기·인천은 56.5%, 비수도권은 50.9%로 과반이었다. 물가연구팀이 추정한 결과 깡통전세는 매매시세가 기존의 보증금 대비 평균 2000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전세는 전세시세가 기존의 전세보증금 대비 7000만원가량 높았다. 격차가 높은 상위 1%로 한정해 보면 깡통전세는 '매매시세-보증금'이 1억원 이상, 역전세는 '전세시세-보증금'이 3억6000만원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깡통전세, 역전세 계약 만기가 대거 다가온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하반기에는 깡통전세의 36.7%, 역전세의 28.3%의 만기가 도래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깡통전세의 36.2%, 역전세는 30.8% 계약기간이 종료된다.

깡통전세, 역전세 증가로 전세보증금 미반환이 늘어나고 또 주택시장 하방압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국은행 측 경고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보증대상 전세금액은 수도권 7억원 이하, 그 외 지역은 5억원 이하로 돼 있어 이 가격 이상의 주택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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