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카타르發 100억불 2차 수주 물 들어온다… 조선업계 기대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4 18:41

수정 2023.06.04 18:41

고수익 LNG선 40척 발주 본격화
올 한척당 신조선가 2억6000만불
조선 3사 총 38개 다수 슬롯 확보
하반기 수주실적 가파른 성장 전망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1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선 40여척의 2차 발주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조선업계의 수주 기대감이 다시 뜨거워 지고 있다. 다만, 고수익 부가가치 선박의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조선 3사의 상반기 수주 실적은 명암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HD한국조선해양, 수주 목표 72.6% 달성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 3사 중 수주 실적이 가장 좋은 기업은 HD한국조선해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93척, 114억2000달러를 수주해 이미 연간 수주 목표(157억4000달러)의 72.6%를 잠정 달성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상대적으로 느린 수주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7척, 27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95억달러)의 28%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총 5척, 10억6000달러를 수주해 목표(69억8000달러) 대비 약 15.2%를 달성 중이다.

실적 차이의 배경에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2026년까지의 도크를 거의 채운 상황이기에 고부가가치 선박이 아니면 계약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부터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기조가 더욱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합병을 마무리 지은 한화오션은 향후 본궤도에 올라 하반기에 상당한 속도로 수주 실적을 채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가 선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싼 가격에도 친환경 선박 발주 러시는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해 물량 채우기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선별해 수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LNG선 2차 발주 킥오프

업계는 카타르발 LNG선 2차 발주 등 대규모 프로젝트 영향으로 수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에너지는 이달 첫 2주동안 선주들과 2차 발주를 논의하는 킥오프 회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에너지는 선주로부터 선박을 장기 용선해 사용하는데, 이번 물량을 발주할 선주사 후보를 추린 후 세부사항 논의에 나선 것이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이달 안, 한화오션은 9월까지 각각 발주 협상 시한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차 발주 물량은 40여척으로 지난해 1차보다 소폭 줄었지만 LNG선의 선가 상승으로 수익성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1차 계약에서 LNG선은 한 척당 2억1500만달러였지만, 올해에는 2억3000만 달러 이상에 계약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카타르에너지의 2차 발주 물량 규모로는 10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올해 LNG선 신조선가는 2억6000만달러 선까지 오른 상황이다.


현재 국내 조선사에는카타르 LNG선 프로젝트와 관련해 다수의 슬롯이 예약된 상태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 10개, 대우조선해양 12개, 삼성중공업에 16개의 슬롯이 확보됐다.
슬롯 계약은 새 운반선을 만들기 위해 도크를 선점하는 것으로 정식 발주 전 배를 지을 수 있는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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