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이래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 내정자 해촉을 촉구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두고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라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6일 "(민주당은) 욱일기 단 배가 온다고 난리치지 마시고, 머리속의 욱일기부터 지우시기 바란다"며 권 수석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잇따른 망언으로 국민과 천안함 용사 가슴에 대못 박은 민주당"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자 권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브리핑을 마치고 이동하는 가운데 한 발언은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강 대변인은 "민주당의 혁신이 아무리 급하다지만 어느 때보다 신중했어야 함에도 상식 밖의 인물로 이미 국민께 상처를 주었다"며 "마치 작은 헤프닝인 양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리에서 사퇴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돈봉투 전당대회에 김남국 코인 의혹까지 줄줄이 터져 나온 부정부패 비리에 휩싸인 민주당의 쇄신을 맡기겠다고 결국 고른 인물은 친명계 음모론자"라며 "사태를 수습한다면서 천안함 폄훼도 모자라 막말까지 한 권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장병들과 유족분들은 물론 국민을 향해 대못을 박았다. 뒤늦게 발언의 잘못을 알았다면 진정으로 사과를 했으면 될 터인데 그마저도 변명으로 일관하기에 바빴다"고 질타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권 대변인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더불어민주당의 586 싸구려 감성에 일제 군국주의 망령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함장이 침몰하는 배와 운명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일본 우익들이 만들어낸 멍청한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586 정치인들은 일제 강점기에서 비롯된 나이브한 전체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욱일기 단 배가 온다고 난리치지 마시고, 머릿속의 욱일기부터 지우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은 권 수석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재명 대표도 권 수석대변인의 해직을 결단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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