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로 색조제품 수요 폭발
새로운 트렌드 찾는 2030 위해
1:1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 기획
체험이 구매로 이어져 실적 대박
새로운 트렌드 찾는 2030 위해
1:1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 기획
체험이 구매로 이어져 실적 대박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김다정, 민다해 메이크업&퍼퓸팀 바이어는 "또래들은 전화로 예약하는 것을 싫어하고 앱으로 하는 게 훨씬 익숙하다는 점에서 이 시스템을 생각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다정 바이어는 "저희부터도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다 보니 백화점에 무작정 오기 보다 앱으로 미리 내 시간을 예약하고 오는 게 당연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스크를 쓰고 지내는 동안 메이크업 트렌드도 바뀌었고, 립이나 치크 등 색조 제품을 새로 마련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마스크 해제를 대비해 프로모션을 준비했는데, 2030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MZ세대 바이어들이 업계 최초로 론칭한 '뷰티 살롱'은 1:1 메이크업 서비스다.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사전에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브랜드를 방문하면 오프라인 전용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프리오픈을 거쳐, 4월 공식 오픈했는데 지난 3월 접수 3일만에 1000명의 선착순 인원이 조기 마감됐다. 4월엔 16개의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가 참여했는데 한 달 동안 7000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어 5월에는 34개 향수 브랜드와 '프래그런스 큐레이션'을, 6월에는 10개의 스킨케어 브랜드와 '스킨케어 진단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5월엔 1만5000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6월엔 인원을 더 늘려 2만명의 예약을 받고 있다.
매장 면적별 객단가를 평가할 정도로 치열한 판매가 백화점에서 무료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하는 이벤트를 제안하면서 고민도 있었다. 민 바이어는 "상품을 팔아야 하는 곳에서 무료 서비스만을 위해 공간과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라 부담이 꽤 있었는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은 굳이 백화점에 오지 않는다는 점을 어필했다"면서 "앱으로 본인이 예약을 하고 찾아오게끔 만들면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4월 뷰티 살롱 이용 고객 분석 결과, 이용 고객 중 올해 1~3월 롯데백화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이 전체의 40% 였으며, 구매 전환율도 약 40%로 높았다. 구매금액은 일반 고객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오는 7월엔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다시 늘어난 외국인 고객을 위한 K-뷰티 기획이다. 민 바이어는 "국내 브랜드 설화수나 헤라가 블랙핑크 로제와 제니 덕분에 인지도가 매우 높아졌다"면서 "설화수와 헤라를 필두로 K-뷰티 브랜드만 모아 외국인 전용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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