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맞설 것"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 깜짝방문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맞설 것"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 깜짝방문
지난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체결한 워싱턴 선언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 대한민국이 세워졌음을 재차 언급한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통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 용사들을 향해 "공산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함께 피를 흘렸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윤 대통령은 우리 국군 5사단과 미군 2사단이 힘을 합해 북한 인민군 2개 사단을 격퇴한 1951년 9월 강원 양구 '피의 능선' 전투 전사자 고 김봉학 육군 일병 안장식에도 참석했다.
이같이 한미동맹의 역사와 의미, 미래를 언급한 윤 대통령은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것임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했다.
6·25전쟁 전사자와 경찰, 소방관 등 국민을 위해 헌신한 '국가 영웅들'에 대한 기억과 예우에 방점을 찍은 윤 대통령은 격상된 국가보훈부 출범에 맞춰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보훈에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예정에 없던 베트남전 및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을 방문해 참배했다. 2년전 정치선언을 하기 전 베트남전 및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던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후에도 다시 참배한 것이다.
베트남전 및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이 있는 제3묘역은 1981년 6월 조성된 묘역으로, 현직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42년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병들의 묘역을 돌아보며 참배 온 유족들에게 "전사한 영웅들과 좋은 말씀 많이 나누시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전사하신 분들의 피 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유족들은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라면서 감사를 표했고, 윤 대통령은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제3묘역 방문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한명 한명의 영웅을 놓치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 행보라는 분석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2년 전 약속을 대통령이 되어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은 헌법정신에 따라 한명 한명의 영웅을 기억하는 국가의 품격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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