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슈퍼맨' 박주호 은퇴 "나은이가 앞으로 돈 어떻게 벌거냐고 물어"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7 05:00

수정 2023.06.07 05:00

헹가래 받는 박주호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6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끝난 후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수원FC 박주호가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3.6.6 xanadu@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헹가래 받는 박주호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6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끝난 후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수원FC 박주호가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3.6.6 xanadu@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수원FC 박주호가 선수생활을 마쳤다.

수원FC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1-3으로 졌다.

이번 경기는 박주호의 은퇴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김도균 수원 감독은 박주호를 선발로 전격 투입했다. 전반 6분에는 박주호의 등번호를 기념해 팬들이 60초 동안 박수를 치기도 했다. 박주호는 전반 14분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는 등 활약을 보이기도 했지만 후반 91분 교체되며 경기장을 떠났다.
박주호가 경기장을 나오는 순간 수원 팬들은 기립박수로 예우했다.

박주호는 경기 뒤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주호는 "목표를 계속 세우고 도전해왔고, 후회하지 않는 성격이다. 선수 때는 늘 나에게 60∼70점을 줬지만, 오늘만큼은 후회 없이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100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주호는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로 경기장 안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라며 "작년부터 은퇴를 생각했지만 아팠던 아내 때문에 은퇴하는 것으로 비춰지기는 싫었다. 축구에 대한 열정과 앞으로 경기를 뛸 수 있을지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버겁다고 판단했다"며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박주호는 K리그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울산 시절이던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수원FC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21년 7월 25일 울산에 5-2로 대승을 거둔 경기를 언급했다.

박주호는 "도르트문트(독일) 시절 팀 동료였던 가가와 신지(일본)가 연락했다"라며 "나와 나이가 비슷하고, 그 역시 은퇴를 앞둔 선수라는 점에서 허심탄회하게 은퇴 이야기를 나눴다.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세르지오 코치도 '축하한다, 좋은 기억이 많은 선수였다'고 말해줬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수원FC 박주호가 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은퇴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06.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수원FC 박주호가 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은퇴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06.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한편 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박주호의 딸 박나은·건후 남매의 반응도 소개했다.

박주호는 "나은이가 처음에는 슬퍼하다가 '돈을 앞으로 어떻게 벌 거야?'라고 물었다. 그리고 나서 '고생했다'라고 안아줬다"라며 "'다른 일 아빠가 해볼께라고 말했는데 '그래도 요리는 하지 말라'라고 했다"라고 말하고 웃었다. 이어 "건후는 요즘 축구에 빠져서 많이 슬퍼하고 '왜 그만두려고 하느냐'며 울음을 터뜨리려고 하길래 '대신 너와 축구하는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다'고 하자 좋아하더라"라고 밝혔다.

박주호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계획은 없다. 이번 달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스케줄을 정리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2008년 일본 J2리그 미토 홀리호크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박주호는 가시마 앤틀러스, 주빌로 이와타(이상 일본)를 거쳐 2011년부터 FC바젤(스위스),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등 유럽에서 활약한 뒤 2018년부터는 울산을 통해 K리그를 밟았다.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비롯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고 같은 해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후 2015 아시안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포백 라인을 책임졌다.


경기 전 은퇴식에서 이재준 수원FC 구단주와 수원FC 서포터스의 감사패를 받은 박주호는 경기 뒤에는 수원FC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