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파괴 놓고 러-우크라 서로 책임 떠넘겨
[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발생한 우크라이나 남부의 댐 파괴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6일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개장 초기에 밀 가격은 개장 부셸(27.2kg) 당 6.39달러로 2.4%, 옥수수 가격은 1% 이상 오른 6달러에 거래됐다. 귀리 가격 또한 부셸당 3.46달러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남부는 곡창지역으로 노바카호브카댐 붕괴로 홍수와 댐 기계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인한 오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 댐 파괴와 관련, 전문가들은 외부 공격이나 댐의 구조 취약 때문이 아닌 내부에서 의도적인 폭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번 댐 파괴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지난해 침공 이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인프라 시설을 계속 공격한 점과 댐이 위치한 노바카호브카를 장악해온 것을 주목했다. 러시아는 댐 붕괴가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면서도 어떤식으로 파괴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국영 수력발전소 대표 이호르 시로타는 댐이 원자폭탄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게 건설돼 미사일 공격이 붕괴 원인이 될 수 없으며 발전소 내부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댐 붕괴를 위해서는 폭발물 수백 파운드가 필요하며 미사일이나 폭탄에 맞아도 외부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직 폭발 관련 증거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이면서도 내부 폭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댐 인근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 폭발 소리를 들었다는 내용들이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그동안 예상돼왔던 대반격을 지난 4일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정부가 저지를 위해 댐을 파괴시킴으로써 양측 군의 경계인 드니프로강을 건널 수 있는 유일한 침투로를 제거하려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댐 붕괴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돕기 위해 고의적으로 파괴시키는 사보타쥐를 저질렀다는 입장이다. 홍수로 우크라이나군이 유리하도록 재배치 하거나 강 주변의 러시아군 포병부대를 후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해군연구소(CAN)의 마이클 코프먼 러시아 연구 이사는 댐 파괴 원인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이번 피해는 결국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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