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7일 검찰에 자진 출두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 계획도 안밝히고, 한달 반동안 소환도 안하고 면담 요청도 안받아주고 있다"면서 "매일 실시간으로 검찰은 언론에 피의사실을 공표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저 송영길의 반론권은 어디서 확보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혐의가)불확실한 상태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는데 그럴거면 검찰이 왜 저를 언론에 피의사실을 공표하느냐"면서 "검찰이 조용히 수사해서 혐의가 됐을때 저를 불러야 되는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저는 6월 8일날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기로 돼 있었는데 연기가 됐다"면서 "프랑스 대학에서 인터넷 강의 요청이 들어와서 강의를 하려고 하는데, 검찰이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피의사실을 공표해서 모든 활동을 못하게 만든데 대해서 비판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한동훈 장관 정보 누설 관련해) MBC기자를 압수수색한 것, 최강욱 의원 압수수색한것 등 내밀한 기밀을 언론에 누설한 것은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피의사실 공표를) 공수처에 고발기 때문에 공수처는 지금이라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를 압수수색해서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그는 고발장에 "검찰이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이정근(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파일,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JTBC 기자들에게 흘렸다"고 적었다.
그는검찰이 의원 29명 출입기록을 확보했다는 내용에 대해 "그건 코미디같은 일"이라며 "국회의원이 의원실, 본회의장 등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데 출입기록이 무슨 증거능력이 있겠나, 검찰이 아무런 증거 못 찾으니까 정치적 쇼행위를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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