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대북 소금 사업 보조금 5억원 유용 혐의' 민화협 수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7 17:57

수정 2023.06.07 17:57

전남서 보조금 받아 실무는 소금업체에 넘겨
초기부터 사업 중단 정황 드러나
김홍걸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현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김홍걸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현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북한 소금 지원 사업 보조금 유용 의혹이 제기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민화협 법인 등을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당시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었던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입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화협은 지난 2019년 대북 소금 지원 사업 명목으로 전라남도에서 5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받았다. 민화협이 소금업체에 실무를 위임한 이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보조금이 개인적인 용도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화협은 지난 2020년 북한에 소금을 전달하기 위해 통일부에 물품반출승인을 신청했으나 한차례 반려된 후 다시 신청하지 않았다. 대북 지원단체가 북한에 인도적 차원으로 물품을 전달할 때 통일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로써 사업 추진 초기부터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보이나 민화협은 실무 진행을 맡은 업체의 대표가 사망한 지난해 10월에야 실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민화협은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민화협은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4월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민화협은 해당 문제와 관련해 당시 김홍걸 전 대표상임의장과 사업 담당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시작했다"며 "해당 사업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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