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락 포스코 명장
이와 관련해 손병락 포스코 명장(기술위원)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행정안전부가 공동개최한 제6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을 통해 당시 상황과 극복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손 명장은 "황하가 범람하는 것을 연상시킬 만한 큰 물줄기가 포스코 내부로 들이닥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포스코는 여의도 면적의 3배 규모다. 당시 절반이 물에 잠긴 상황이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오열이 터져 나왔다는 게 손 명장의 설명이었다. 침수 사태 발생 후 경영진이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은 전 공정 조업중단이었다. 조업중단 후 제때 복구하지 못해 5일 이내 고로를 재가동하지 못하면 완전히 제철소를 새로 건설해야 했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영진은 단호한 결정을 내렸고 이후 토페도카(쇳물을 옮기는 시설) 확보, 쇳물의 사(沙)처리 작업, 제강공장의 배수작업 등 이어진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적을 이뤄냈다.
손 명장은 이 같은 기적의 배경에는 "회사의 주인은 직원"이라는 '사명감', 실패 가능성에 불구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린 경영진의 '도전정신', 또 신뢰를 바탕으로 전 직원이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작업에 참여한 '공동체의식', 자신의 일인 양 적극적인 도움을 준 '지역사회와 협력업체' 등 4가지 요소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 김태경(팀장) 최수상 이설영 노진균 윤홍집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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