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AI '엑사원' 고도화 추진
AI칩·생성형 AI 연구·사업화 나서
LG전자 작년 車반도체 진출 이어 올해 캐나다 AI설계기업과 협력
AI칩·생성형 AI 연구·사업화 나서
LG전자 작년 車반도체 진출 이어 올해 캐나다 AI설계기업과 협력
■차세대 AI 반도체 로드맵 마련
LG AI연구원은 7일 AI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퓨리오사AI와 차세대 AI 반도체 및 생성형 AI 관련 공동 연구와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초거대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기술 협력 로드맵을 마련하고 협업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LG AI연구원은 퓨리오사AI가 개발 중인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로 초거대 AI 엑사원 기반의 '생성형 AI' 상용 기술을 검증한다. 퓨리오사AI는 초거대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LG AI연구원의 평가와 피드백을 설계와 개발, 양산 전 과정에 반영한다.
AI반도체로 불리는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추론 성능 또한 높아 AI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LG AI연구원과 협력해 AI 반도체와 생성형 AI 기술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양사는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자는 비전을 공유하며 강한 자생력을 갖춘 AI 기술 생태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AI연구원에서는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 개발을 이끌고 있는 임우형 어플라이드 AI 연구 그룹장(상무)이 퓨리오사AI와의 공동 연구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담당한다.
■반도체 사업 확대 이목 집중
업계 관계자는 "퓨리오사AI는 내년 상반기 2세대 AI 칩인 레니게이드를 양산할 계획으로, 당장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인 엑사원에 탑재되거나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LG는 초거대 AI 모델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로, 엑사원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상용 기술과 서비스 등의 테스트를 통해 산업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도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캐나다의 AI 컴퓨팅 설계기업 텐스토렌트와 손잡고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협업을 통해 개발되는 AI 반도체는 향후 LG전자의 스마트TV와 차량용 전장부품,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된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반도체 사업부문으로 외연 확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LG그룹이 반도체 사업 분야 재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독일의 시험·인증전문기관인 TUV라인란드로부터 차량용 반도체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SIO 26262' 인증도 받았다. 전기·전자 장치들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재정된 국제표준화기구 자동차 기능 표준규격으로, 사실상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실제 LG그룹은 25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와 함께 국내 반도체 업계를 주도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며 주력 계열사 중 하나였던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매각하며 1999년 반도체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당시 반도체 사업을 지키려 했던 구본무 선대회장은 빅딜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발길을 끊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과 LG전자는 각각 초거대 AI와 가전·전장 등 AI 반도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범LG 계열인 LX그룹 계열사인 LX세미콘 등을 통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반도체 사업에 대한 재진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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