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유정, 무표정의 졸업사진.."커튼 뒤에서 간식 혼자 먹던 아이였어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8 07:05

수정 2023.06.08 09:32

"인사해도 인사 자체를 안받았던 친구"
고교 동창생들, 학창시절 증언 잇달아
정유정 고교 시절 사진 / MBN 보도화면 갈무리
정유정 고교 시절 사진 / MBN 보도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캐리어 시신 유기' 사건의 범인 정유정(23)을 그의 고등학교 동창들은 '커튼 뒤에 숨는 친구'로 기억했다. 동창들은 정유정의 신상이 공개된 이후에도 고등학교 시절과 사뭇 달라 알아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동창생들 "진짜 말 없던 아이".. 왕따 당한 적은 없어

지난 7일 MBN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의 고교 동창생들은 대부분 정유정이 학창 시절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였다고 증언했다.

동창 A씨는 그 당시 정유정에 대해 "진짜 말 없고 혼자 다니고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애였다. 친구가 없었다"라고 기억했다.


또 다른 동창 B씨는 "인사를 해도 인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친구였다. 얘기를 잘 안 했고 대답도 잘 안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유정이 친구들에게 괴롭힘이나 따돌림, 이른바 '왕따'를 당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커튼 뒤에서 간식" 증언에.. 전문가 "은둔형 외톨이 가능성"

같은 반이었던 또 다른 친구 C씨는 "(정유정이) 항상 혼자 커튼 뒤에 가 있었다"라며 "간식 먹을 때도 커튼 뒤에서 혼자 먹었다"라고 했다.

커튼 뒤에 숨는 행동에 대해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자기 몸을 감추려고 하는 거다. 일종의 방어성”이라며 “상당히 낮은 자존감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안경 벗은 고등학교 졸업사진도 공개

정유정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을 보면 안경을 쓴 모습은 신상 공개 사진과 비슷해 보이지만 안경을 벗은 모습은 사뭇 달라 보인다. 동창생들은 신상 공개 사진이 공개된 이후에도 정유정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정유정은 졸업 후에도 친구들과 거의 연락하지 않았고 동창들이 어울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경찰이 압수한 정유정의 휴대전화에는 친구 연락처가 거의 없었다.


한편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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