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타임지 전 편집장이자 CNN 전 최고경영자(CEO)인 월터 아이작슨 아스펜연구소 CEO가 최근 애플이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두고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비전프로 헤드셋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 같은 아이작슨의 발언은 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됐다.
잡스가 직접 의뢰해 '스티브 잡스' 쓴 전기작가 아이작슨
아이작슨은 잡스에게 직접 의뢰를 받아 전기를 작성했던 만큼 잡스와 유대감이 있는 인물이다. 잡스가 사망한 해인 2011년 10월 전기 '스티브 잡스'를 출간했다.
아이작스는 이 과정에서 2년간 40여 차례에 걸쳐 잡스를 인터뷰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팀 쿡 애플 CEO 등 친구, 가족, 동료 100여 명의 주변 인물들을 만나기도 했다.
아이작슨은 잡스를 회상하며 "잡스는 2000년대 초 컴퓨터 회사로는 이례적으로 아이팟을 탄생시켰고,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를 원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은 새로운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라며 "잡스는 '시리(Siri)'에 대해 인터페이스의 큰 도약이라고 했다"라고 했다. 시리는 2011년 11월 출시된 애플의 개인 비서 응용 프로그램이다. 다만, 잡스는 시리 출시 한 달 전인 2011년 10월 숨을 거뒀다.
"비전 프로, 시리만큼 애플의 큰 도약 될 것"
아이작슨은 이달 5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공개된 비전 프로가 시리에 이은 애플의 큰 도약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이작슨은 애플이 비전 프로에 대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AI를 접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애플이 단순히 생성형 AI에 의해 구동되는 챗봇을 넘어 AI를 위한 실제 응용 프로그램에 더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AI는 단순히 텍스트로만 작동하는 챗봇이 아니다. 카메라에서 시각 데이터를 처리하고 사용자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지능적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MR 헤드셋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바드' 등 생성형 AI가 MR 헤드셋과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셈이다.
아이작슨은 끝으로 "AI의 미래는 '실제 세계 AI'라고 생각한다. 비전 프로가 이를 실현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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