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밈주 가운데 하나인 오프라인 게임기·소프트웨어 소매체인 게임스톱이 7일(이하 현지시간)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에 들어갔다.
게임스톱은 이날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하는 대신 라이언 코언 회장을 회장 겸 CEO로 임명했다.
CEO 해고 소식에 주가는 폭락했다.
이날 장 마감 뒤 실적발표를 앞두고 전일비 1.42달러(5.75%) 급등한 26.11달러로 마감한 게임스톱은 CEO 교체 소식과 저조한 실적에 시간외 거래에서 폭락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게임스톱은 정규거래 종가보다 4.85달러(18.58%) 폭락한 21.26달러로 추락했다.
온라인 전환 사실상 포기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코언은 2021년 6월 게임스톱 경영진·이사회 교체 시기에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게임스톱 온라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당시 게임스톱은 CEO로 아마존 출신의 맷 퍼롱을 고용했다.
퍼롱은 2021~2022년 게임스톱에 합류한 전자상거래 베테랑 가운데 한 명으로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는 게임스톱을 온라인 소매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에 착수했다. 또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를 위한 장터도 열었다.
그러나 이렇게 영입한 온라인 전문가들은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다. 최고성장책임자(CGO), 조달·공급망 담당 부사장, 고객서비스 담당 선임 부사장 등이 사표를 던졌다.
게임스톱은 전자상거래 계획을 포기하고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방향을 틀었다.
퍼롱 CEO 해고는 게임스톱이 사실상 온라인 전환을 포기했다는 상징이다.
매출·손실 모두 감소
이날 게임스톱이 공개한 1·4회계분기 실적은 그저 그랬다. 매출이 1년 전보다 10% 줄어든 12억4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순손실 역시 같은 기간 1억5790만달러에서 5050만달러로 줄었다.
이날 시간외 거래 주가 폭락은 온라인 전환 실패가 확인된 데다 흑자 전환이 아직 먼 길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톱의 전망도 어둡다.
소비자들이 게임스톱에서 게임을 구매하기보다 게임업체에서 직접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는 것이 일반화하면서 매출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게임스톱은 지난 분기에 7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번에 다시 손실로 돌아섰다.
게다가 개미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았던 코언의 구조조정도 경제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투자자들이 이날 주식을 내던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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