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 '옥탑방의 문제아들' 출연
[파이낸셜뉴스] 20대 또래 여성을 죽인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점수가 최근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사이코패스란 반사회적 행동과 공감, 죄책감의 결여 등을 특징으로 하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점수는 28점대로 보도됐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27점보다 1점 더 높은 28점으로 나타났다.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은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29점으로 보도된 바 있다.
그렇다면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을 주도한 '더 글로리'의 박연진도 사이코패스일까?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MC들이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교수에게 물었다.
박 교수는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에 따르면 제 생각에는 점수가 안 나올 거다. 많은 악행 중에서 연진이가 주도적으로 했다고 기록에 남은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박연진은 자신을 협박하는 동급생을 살인할 때나 학창시절 죽인 동급생의 귀신을 봤을 때 크게 동요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 교도소 장면을 언급하며 "날씨 예보를 할 때 감정에 복받쳐서 하지 않나"라며 "사이코패스면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잘한다"고 비교했다.
"연진이 특성 중에서 타인을 조종하고 피해자를 괴롭히면서 감정의 동요가 없는 점은 사이코패스 특성에 부합하기도 한다”라며 “반사회성 기준에서 보면 드러나지 않게 교묘하게 행동한다. 진짜 무서운 사이코패스들은 감옥에 있지 않다. 우리 사회에 섞여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라는 질문에 “인간의 모든 행동은 유전과 양육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어릴 때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배워야한다. 아이를 학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잘못을 했을 때 혼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잘못하면 혼이 나야한다. 그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걸 배워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우리나라의 연쇄 살인마 중에서 사이코패스에 가장 부합하는 범죄자로 "강호순"을 꼽았다. 그는 "강호순은 정말 사이코 패스 성향이 높다. 강호순은 자신감이 있고 신뢰를 기반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면담 과정에서 강호순은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생각해보면 미안하겠죠'라고 했다.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이나 공감 능력이 없고 정서적으로 굉장히 냉담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연쇄살인마 정남규는 대화 자체가 안 되고 문장도 잘 못 만든다고 비교했다. 그는 또 "흉악한 범죄자들 중 동물학대를 한 가해자가 많다"며 "유영철은 개로 살인을 연습했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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