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에서 부통령 지냈던 펜스, 내년 대선 출마 선언
공화당 내 지지 세력은 아직 미약
공화당 내 지지 세력은 아직 미약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7~2021년 미국 부통령을 지냈던 마이크 펜스가 2024년 미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미 재임 중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졌던 펜스는 당 경선에서 본격적으로 러닝메이트이자 상사였던 트럼프와 싸울 예정이다.
CBS방송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펜스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출마 선언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지구상 가장 위대한 국가가 누릴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다른 시대엔 다른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펜스는 같은날 아이오와주 엔케니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부통령을 역임했던 그는 정권 말기까지 트럼프에 협조했지만 트럼프가 2020년 대선 결과를 계속 부정하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펜스는 2021년 1월 6일 미 의회가 대선 개표 인증 절차를 진행할 때 이를 거부하라는 트럼프의 지시를 어기면서 본격적으로 트럼프와 갈라섰다.
펜스는 출마 연설에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회 난동을 언급하고 트럼프가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헌법 위반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행위가 공직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펜스는 "미국인들은 그 파멸적인 날에 대해 알 자격이 있다. 트럼프는 나에게 그와 헌법 중 택일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유권자들은 같은 선택에 직면할 것이며, 난 헌법을 택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펜스는 "헌법보다 자신을 우선하는 사람은 결코 미국의 대통령이 돼선 안 되며 누군가에게 헌법보다 (자신을) 더 우선하라고 요구하는 사람 역시 미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 현대사에서 과거 부통령이 러닝메이트였던 대통령을 상대로 대선에서 맞서 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정치 매체 더힐은 공화당 유권자 가운데 상당수가 트럼프의 요구를 거절한 펜스를 변절자로 보고 있다며 펜스가 힘겨운 싸움을 치러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CNN이 공화당 유권자를 상대로 진행한 대선후보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53%에 달했다. 가장 강력한 맞수로 불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26%였으며 펜스의 지지율은 6%에 그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