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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수입 비중 17년 만에 최저...무역 위축 현실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8 14:03

수정 2023.06.08 14:03

美 상무부 발표에서 지난 4월 기준 中 수입품 비중 15.4%
2006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저
中 세관 당국도 미국행 수출 급감 확인
OECD, 올해 세계 무역 및 GDP 성장 둔화 경고
지난 2월 9일 촬영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AP뉴시스
지난 2월 9일 촬영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의 컨테이너 터미널.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8년부터 무역 전쟁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규모가 올해 들어 기록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미국의 수입품 가운데 중국산 제품 비중은 2006년 이후 약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1년에 걸쳐 미국이 수입한 해외 상품 가운데 중국산 비율은 15.4%로 2006년 10월 집계 이후 가장 낮았다.

같은날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5월 기준 해외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월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3개월 만이다. 미국에 대한 수출과 수입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15.5%, 3.6% 감소했다.

미중 무역이 줄어들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이익을 얻었다.
지난 4월까지 1년 동안 미국이 수입한 상품 가운데 24.7%는 인도와 일본, 베트남 등 25개 아시아 국가의 제품이었다.

중국 역시 미국 대신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거래를 늘렸다. 지난 5월 기준으로 러시아에 대한 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6%, 20.4% 증가했다.

일본 다이와증권캐피털마켓의 미국 법인에서 일하는 로렌스 베르테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무역 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양국의 관계가 지난 몇 년 동안 더욱 비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WSJ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중국 제품에 부과하던 비싼 보복관세가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무부에 의하면 지난 4월 미국의 전체 수입은 3236억달러(약 422조8481억원)로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자동차와 부품, 산업용품, 휴대전화와 기타 생활용품 수입이 증가했고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은 줄었다. 수출의 경우 전월보다 3.6% 감소한 249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7일 발표에서 올해 세계 무역이 1.6% 성장한다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의 여파를 반영한 것이다.

클레어 롬바델리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무역에 대한 우리의 예측은 매우 빈약하다"라며 "무역의 가장 큰 동인은 경제 성장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OECD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를 기록, 지난해(3.3%)보다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고 추정했다.
OECD는 2024년의 경우 세계 무역 규모와 GDP가 각각 3.8%, 2.9%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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