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주택가격 하락에 한은의 경고 "상업용 포함 부동산 관련 대출 리스크는 다 봐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8 16:00

수정 2023.06.08 16:11

2023년 6월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한은, 금융부문 3대 리스크 지목
①역전세난 및 취약차주 연체율 상승
②非은행권 부동산PF·건설업 대출 리스크
③상업용부동산 담보 자영업자 대출 부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1,2월과 3,4월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41.4%가 거래 금액이 오른 것으로 알려진 14일 서울 남산에서 관광객 및 시민들이 서울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3.05.14. 뉴시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1,2월과 3,4월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41.4%가 거래 금액이 오른 것으로 알려진 14일 서울 남산에서 관광객 및 시민들이 서울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3.05.14. 뉴시스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6월)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은석 동향분석팀장, 방홍기 정책기획부장, 이상형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김병국 정책협력팀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6월)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은석 동향분석팀장, 방홍기 정책기획부장, 이상형 부총재보, 홍경식 통화정책국장, 김병국 정책협력팀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지난해부터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 리스크를 전방위로 살펴봐야 한다고 금융권에 경고했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역전세난과 취약차주의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눈에 보이는 리스크 외에도 비은행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리스크와 상업용부동산을 담보로 한 자영업자 대출까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 부진에 따른 비은행금융기관의 부실 위험 확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신용 긴축 심화 가능성 등 금융부문 리스크가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은 부동산시장 부진 영향이 이와 관련된 대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봤다. 규제 완화로 매매·전세가격 낙폭이 줄고는 있지만 금리가 높고 전세시장이 불안해 당분간 부동산 시장에 하방 압력이 이어진다는 게 한국은행 예상이다.


한은은 "전세가격은 2년 전과 비교할 경우 상당폭 하락한 수준"이라며 "역전세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세시세가 전세보증금보다 높은 역전세난이 하반기에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자료에 따르면 역전세 위험가구 비중은 지난 4월 기준 102만 6000호로 전체의 52.4%에 달했다. 2022년 1월 51만 7000호(25.9%)였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올해 하반기 역전세 계약의 28.3%, 깡통전세는 36.7%의 계약 만기가 도래해 시장에선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분양주택 물량 및 비은행권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
미분양주택 물량 및 비은행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
항목 미분양물량(단위: 만호) 건설업 및 부동산업 기업대출 연체율(%) PF대출 연체율 (%)
2021Q1 1.5 1.74 0.34
2021Q2 1.6 1.52 0.29
2021Q3 1.4 1.49 0.31
2021Q4 1.8 1.16 0.24
2022Q1 2.8 1.43 0.61
2022Q2 2.8 1.46 0.66
2022Q3 4.2 1.60 0.77
2022Q4 6.8 1.80 1.03
(출처: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상업용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인한 파급효과도 심상치 않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부실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꼽혔던 부동산 PF대출 리스크가 여전하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비은행권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86조 2000억원, 건설업 및 부동산기업 대출은 253조 6000억원에 달한다. 같은기간 비은행권의 PF대출 연체율은 1.03%로 직전분기(0.77%) 대비 0.26%p 올랐다. 건설업 및 부동산기업 대출 연체율은 1.80%로 한 분기 만에 0.20%p 상승했다.

상업용부동산 파급효과는 자영업자 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한국은행 경고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한 자영업자 대출 상당 부분이 상업용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다"라며 "향후 부동산시장 부진이 여타 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1019조 8000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상업용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 부실 우려도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설명회에서 "최근 주택가격의 급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시장이 연착륙하면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이 다시 상승하면 가계부채가 늘어서 금융불균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택가격과 관련된 여러 가계부채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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