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대기질 두번째로 나쁜 등급으로 상향
바이든 대통령 "기후 변화 나쁜 영향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기후 변화 나쁜 영향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동북부가 미세먼지로 인한 잿빛으로 갇혔다. 뉴욕을 휘감았던 미세먼지는 뉴욕을 지나 수도 워싱턴DC를 집어삼켰다. 캐나다 동부의 큰 산불로 발생한 미세먼지와 연기가 8일(현지시간)에도 계속 되면서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DC 시 정부는 이날 대기질 등급(AQI)을 두 번째로 나쁜 '보라색'(purple) 경보로 발령했다.
AQI는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농도에 따라 대기질을 0에서 500으로 수치화해 녹색→노랑→주황→적색→보라→적갈색 6등급으로 구분한다.
이날 워싱턴DC가 발령한 '보라'(201∼300) 대기질은 연령이나 호흡기 질환 여부와 무관하게 모두의 건강에 매우 해로운 상태를 뜻한다.
DC 시장실은 대기질 악화가 9일까지 계속되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시민들에게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밖에 나갈 경우 N95나 KN95 등급의 마스크를 쓸 것을 당부했다.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밖에 꼭 나가야 하는 게 아니면 나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뉴욕시의 경우 먼지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전날 보다 상황이 좀 나아졌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발 미세전지로 일부 뉴욕시민이 지난 1966년 공장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뿜어낸 이산화황과 일산화탄소가 3일간 도시를 감싼 '죽음의 연무'(killer smog)를 연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도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저녁 백악관 마당에서 주최하기로 한 성소수자의 달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 지역를 뒤덮은 캐나다 산불 연기와 관련해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을 극명하게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로 인한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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