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장 "이재명 대표 사과 없으면 수용 불가"
권칠승-최원일, 배석자 없이 50분 비공개 만남
권 수석대변인과 최 전 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50분가량 만났다. 이날 만남은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 회장인 전준영 씨 요청으로 이뤄졌다. 전씨는 지난 7일 국회를 방문해 권 대변인에게 “함장님을 직접 만나서 사과해달라”고 했다.
최 전 함장은 면담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하 다 죽인 함장 무슨 낯짝으로 어이없다’ 발언의 당사자를 만났다”며 “처음 본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들부들 한 대 치고 싶었지만..”이라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였고 저는 여전히 진행되는 모욕적 언사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천안함장 생존장병들의 요구사항 공개
그러면서 그는 권 수석대변인에게 전한 천안함 함장, 생존장병, 유족들의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해당 요구사항에는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입장 표명 △(이재명) 당대표 면담과 진성성 있는 사과 △민주당 인사들의 천안함에 대한 잘못된 주장과 발언 중지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악의적인 댓글 중지 △천안함 피격사건의 올바른 인식을 위한 당교육 기회 마련 등의 구체적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면서 최 전 함장은 “당대표와 면담, 당 차원의 사과 등 위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사과 수용 불가”라고 적었다.
한편 앞서 권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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