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에 따르면 브루노 르 마이어 프랑스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전기 연합' 연례 심포지엄을 마치면서 "원자력은 프랑스에 절대적인 레드 라인이며, 프랑스는 원자력과 관련된 경쟁 우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현재 56개의 원자로를 보유 중이며, 전력 수요의 약 70%를 공급하고 있다.
르 마이어 장관은 "프랑스의 원자력은 협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협상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프랑스의 이익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 스테판 벤젤 독일 경제 및 기후행동 담당 국무장관은 프랑스와 독일이 "에너지 정책, 특히 원자력과 관련해 종종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기후 중립을 달성하는 데 유사하게 기여할 수 있는 프랑스와 기타 회원국의 화석 연료 에너지원에 대한 다양한 선택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자력이 재생할 수 있는 에너지로 정의되거나 저탄소 수소가 친환경 수소와 동일시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르 마이어 장관은 "독일이 프랑스의 에너지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는 항상 독일의 선택을 존중해 왔으며, 경제 재정부 장관으로서 다른 국가의 에너지 선택을 비하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자력은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도 전기를 다량 생산할 수 있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체코와 같은 일부 내륙 국가들은 해안 국가들과는 달리 대규모 해상 풍력 발전 단지를 건설할 수 없기 때문에 원자력을 주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간주한다.
대표적인 친원전 국가인 프랑스는 EU의 온실가스 감축 및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에 '저탄소 원자력 수소'의 역할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독일을 포함한 룩셈부르크와 오스트리아 같은 탈원전 국가들은 원전 폐기물 처리와 유지보수 문제에 우려를 표시한다. 독일은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마지막 남은 원자로 3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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