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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전 검은 봉지에 '공주' 데려간 사람입니다”..모두를 울린 전단지 한 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9 15:27

수정 2023.06.09 21:49

약 16년 전인 2007년 대구 영대병원 네거리에서 강아지를 분양해 준 한 아주머니를 찾는 내용의 전단. 온라인 커뮤니티
약 16년 전인 2007년 대구 영대병원 네거리에서 강아지를 분양해 준 한 아주머니를 찾는 내용의 전단. 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17년 전 강아지를 분양해준 아주머니를 찾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당시 분양을 받은 강아지로 인해 행복했고, 이제 노견이 돼 투병 중인 반려견이 죽기 전에 원래 주인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형제들과 못어울려 불쌍" 분양 해준 아주머니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7년 전 강아지를 주신 아주머니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전단이 공유됐다.

글을 올린 A씨는 분양 당시 3개월이었던 반려견 ‘공주’의 어린시절 사진을 첨부하며 “공주는 믹스견 암컷으로, 이전 주인이 ‘너무 예뻐서 이름을 공주라고 지었다’고 했다”고 적었다.

A씨는 2007년 7월쯤 대구 남구 봉덕동 영대병원 네거리에서 3개월 된 강아지 ‘공주’를 자신에게 분양해준 아주머니를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주머니는 (공주가) 형제들과 어울리지 못해 불쌍해서 누구든 주려고 데리고 나오셨다고 했다”면서 “절대 버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계속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근처 가게에서 검정 비닐을 얻어서 강아지를 넣어서 왔다”며 “스쿠터를 탄 딸과 엄마가 데리고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반려견때문에 너무 행복했다.. 죽기전 주인 만나게해주고싶다"

끝으로 A씨는 분양을 해준 아주머니를 찾는 이유를 적었다.


A씨는 “예쁜 공주 주셔서 그간 너무 행복했다”며 “그런데 공주가 이제 노견이라 많이 아프다. 죽기 전에 원래 엄마를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버리지 않겠다는 그 약속, 17년간 잘 지켰으니 우리 공주 꼭 한번 만나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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